매일신문

신한국 연석회의 발언록

8일 열린 신한국당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후보 교체론을 비롯한 당내 갈등의온갖 양상들이 가감없이 표출됐다. 20여명의 원내외위원장들이 발언에 나섰고 오전 10시30분부터시작된 연석회의는 오후 4시30분까지 마라톤회의로 이어졌다.

후보 교체론의 공식 제기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던 주류측은 비주류측의 예상밖의 강공에 "후보교체론은 없다"며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날 연석회의 초반부터 대구경북지역 위원장 6명이 발언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류측에서 백승홍(白承弘) , 김광원(金光元), 임진출(林鎭出), 박희태(朴熺太), 오장섭(吳長燮)의원 등 12명, 비주류측에서 유성환(兪成煥)위원장과 이재오(李在五),강성재(姜聲才), 김학원(金學元)의원 등 9명이 발언했다.

▲이재오(李在五)=이대표는 극복해야 할 5개의 과제가 있다. 도덕성과 개혁성, 정치력, 포용성, 대중성이 그것이다. 우선 대표가 변해야 한다. 의원직을 사퇴하고 불퇴전의 결의를 다져야 한다. 추석이 지나도 회복이 안되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원형(李源炯)=일시적일 수 밖에 없는 인기에 의해 경선 결과가 좌지우지돼서는 안된다. 합법적으로 당선된 후보를 교체하자는 주장은 비민주적이다. 이대표를 중심으로 혼연일체가 되어 정권 재창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유성환(兪成煥)=정당존립의 목적은 집권이다. 이대표로는 당선가능성이 없다. 60만 군대의 가슴이 피멍에 들고 군조직에 대한 회의가 일고 있다. 이대표가 당선돼도 통수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없을 것이다. 국민여론을 받들어 국가와 당을 위해 후보직을 사퇴하라.

▲김학원(金學元)=경선후 아들 병역문제로 의혹과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이대표의 포용력이 문제이다. 낙선자의 조언을 전혀 듣지 않고 있다. 대선패배론이 당원들 사이에 팽배해있다. 경선 낙선자가 왜 비협조적이냐고 하지만 과연 이대표가 그들을 끌어 안았는가. 경선 불복은 있을 수 없지만 정당의 존립근거는 정권쟁취에 있는데 승리가 불투명하다.

추석때까지 열심히 해도 안되면 다른 대책을 심사숙고해야 한다.

▲김광원(金光元)=대선을 1백일 남겨 놓고 어떻게 말을 바꿔탈 수 있느냐. 이대표나 당을 흔드는것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될 김대중(金大中)총재를 당선시키는 외에 다름아니다. 당의 원로들이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들에게 얘기해야 한다.

▲임진출(林鎭出)=15대 총선당시 여론조사에서 3등을 했지만 결국 나는 압승해 당선됐다. 여론조사 결과는 그럴 수도 있다. 병역문제는 야당의 흑색선전이다. 이대표 집안은 거의 모두가 저체중이다. 이대표를 대신해 각 지구당 위원장들이 병역문제 해명을 위해 뛰어야 한다.

▲강성재(姜聲才)=88년 미 대선에서 처음에 듀카키스가 부시를 앞지르다 나중에 부시가 앞지르고지지율이 뒤바뀌고 했다. 민심은 조석변이다. 힘을 합쳐 전폭적 지지를 하고 10월에 가서 다시 문제를 논의하자. 경선 승복도 명분이고 정권 재창출도 명분이다.

▲이만섭(李萬燮)=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권 재창출이다. 이 나라의 운명을 야당의 김씨들에게 맡길 수는 없다.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대통령후보를 바꿔야 한다고 얘기해야 할 때가아니다. 이대표측이나 비주류측이나 서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야 한다. 양측 주장에 일리가 있다. 대립하는 모습이 어떻게 비칠 것인지 걱정스럽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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