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슬한 바람이 불고 살찐 가을 달이 돋으면 술을 못하는 사람도 왠지 한잔 술을 들고 싶어질 때가 있다.
술이 맛있어지는 계절. 창가나 벽면 한쪽에 아기자기하게 꾸민 미니홈바는 가을밤의 무드연출에그저그만이다.
요즘 도시가정 가운데는 퇴근후 술친구들과 어울려 바깥으로 맴돌기 쉬운 남편들을 집으로 유인(?)할 수 있고 부부간의 대화수단도 되는 홈바를 꾸며놓는 예가 늘고 있다. 더욱이 음주운전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남편들부터가 자청해서 홈바의 단골손님이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주부 심정희씨(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삼풍아파트)는 최근 집의 인테리어를 새로 하면서 거실 한켠에 4개의 의자가 있는 오렌지색조의 홈바를 만들었다. 어중간한 공간을 활용도 할겸 술을 즐기는 남편을 위해 제법 카페 분위기가 나게 꾸몄다. 가끔 친구들을 데리고와 함께 술을 즐긴다는남편 박호남씨는 무료 술손님들에게 직접 술 서빙도 하고 칵테일솜씨도 선보인다. 술값부담도 줄이고 느긋한 기분으로 담소를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홈바는 굳이 큰돈들여 인테리어 시공을 하지 않고도 아이디어에 따라 적은 비용으로 얼마든지 무드 만점의 코너로 만들 수 있다. 창틀이나 부엌 벽면, 거실의 한 코너, 베란다 등에 나무판으로작은 테이블을 짜넣은 미니홈바는 기존의 공간을 활용하면서 실내를 한결 낭만적으로 가꾸어준다. 장식용으로 흔히 쓰이는 바퀴달린 웨건이나 안쪽에 들어있는 나무판을 바깥으로 빼내 조주대로 사용하는 가구형 홈바도 있다.
홈바에는 여러종류의 술과 음료, 모양새와 쓰임새가 다른 유리잔, 술 양을 재는 지가, 술과 음료를 넣어 흔드는 쉐이커, 믹서스푼, 스트롱, 칵테일용 액세서리와 냅킨 정도를 갖추면 충분하며 좀모양을 내 얼음통이나 얼음집게 등 홈바용 테이블세팅을 갖추는 것도 좋다. 가능하면 집에 있는유리잔, 스푼 등을 활용하는 알뜰지혜가 필요하다. 거기다 홈바의 분위기를 돋우는 인테리어 소품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가을꽃 몇송이와 고운 색깔의 양초, 장식용 작은 술병인 미니추어, 안주용과자가 든 예쁜 유리병 정도가 놓여진다면 한결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홈바가 될 것이다.〈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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