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림하나로 분위기 전환

계절이 바뀔땐 그림 하나만 살짝 바꾸어도 실내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그림을 바꿔 걸때는 그 계절의 정취와 어울리는 주제 및 색상의 그림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무난하면서도 세련돼 보인다.

봉성갤러리 대표 유정옥씨는 "가을철엔 실내를 따스하고 아늑하게 보이도록 하는 그림이 제격"이라면서 "난해한 느낌의 비구상그림보다는 내용이 쉽게 드러나는 구상계열의 그림으로 가을꽃이나과실 등이 있는 정물화나 가을내음이 물씬한 풍경화, 난색계열의 그림이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상큼한 느낌의 수채화가 봄에 잘 어울리듯이 가을철엔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지는 유화가 어울린다. 굳이 비싼 그림, 큰 그림을 걸 필요도 없다. 작은 판화나 사진물, 포스터같은 소품류도 실내분위기를 한결 여유있는 모습으로 바꾸어준다.

군더더기 장식물을 없애 실내를 단순화하는 여름과 달리 가을은 수확의 계절답게 풍성한 모습으로 장식하는 것도 어울린다. 크고 작은 그림을 여러개 높낮이를 달리해 걸어두면 제멋대로인듯하면서도 공간에 입체감도 생기고 자유로운 느낌을 갖게 하며, 획일적으로 벽면에 거는대신 창아래 바닥에 그림 몇점을 자연스레 걸쳐 놓아도 마치 작은 갤러리처럼 보여 재미있게 느껴진다.특별히 걸어둘만한 그림이 없다면 현관이나 거실, 부엌 등의 빈 공간에 가을꽃이나 억새, 망개덩굴 같은 것을 오지항아리에 푹 꽂아두거나 흙내음을 풍기는 테라코타 등의 장식물을 놓아 그 자체가 한폭의 그림이 되게 하는 방법도 재미있을 것이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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