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 집꾸미기-아늑하고 따스한 질감

"자연의 내음이 '솔솔'"

아직 한낮의 햇살은 따갑지만 이미 계절은 가을빛을 띠고 있다.

문득 하늘이 멀어져 보이는 이 가을, 우리집 분위기도 계절변화에 맞춰 한번 바꿔봄직하다.권태호교수(대경전문대 실내디자인과)는 흔히 봄은 컬러풀하고 여름은 청백색, 겨울은 흰색으로표현되는데 비해 가을은 4계절중에서도 가장 내추럴한 이미지를 지닌다 며 가을 집꾸밈의 전체흐름을 자연스러움을 돋보이게 하는쪽에 둘 것을 조언했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색상의 경우 강렬한 색보다는 갈색이나 베이지, 가라앉은 주황색 등의 눅은색, 즉 채도가 좀 낮은 색이 좋고 조명은 따스한 느낌의 할로겐 또는 백열등의 간접조명으로서조명의 높이가 다소 아래로 내려오게 하는 것이 한결 아늑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고.손쉽게는 거실소파나 탁자, 키작은 장, 콘솔 등의 위치를 옮겨보고 쿠션, 식탁보, 커튼 등을 계절분위기 나는 것으로 갈고, 벽의 그림도 가을내음이 나는 작품으로 바꾸는 정도만으로도 전혀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가 있다.

벽지를 새로 갈아야할 가정이라면 벽지대신 회벽질감의 핸디 코트를 시도해보는 것도 이색적인분위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태경씨(백신대표)는 카페분위기가 살짝 가미된 인테리어를 원하는 가정이 많아지는 추세 라면서 손자국 등 자연스럽고 질박한 느낌이 가을철의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 가정집에선 전체벽을 다 핸디코트로 하기보다는 한쪽벽정도만 하고 다른 벽면은 벽지를 바르는 것이 보다 안온한 느낌을 준다고한다.

바르기가 쉬워 직접 칠할 수 있으며 서투른대로의 투박한 맛이 그런대로 보기좋다. 페인트상에서구입할 수 있으며 핸디코트와 물을 10대 1.5~2의 비율로 섞어 잘 저은후 미장칼을 이용해 두께5mm정도로 바른다. 스펀지나 손으로 자국을 내도 재미있는 흔적이 생긴다. 거친 맛을 내고 싶을경우엔 톱밥이나 난분에 넣는 붉고 동글동글한 마사토, 또는 석분(철물점에서 구입) 등을 섞어 바르면 효과적이다.

가을철엔 나무의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원목이 보기 좋은데 기존의 원목가구에 희끗희끗한 색칠을 한 화이트 워시기법은 목질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시각적 변화를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싫증난 원목가구를 페이퍼로 닦아낸뒤 흰가루같은 지당(도료점에서 구입)을 물과 섞어 칠하고 슬쩍 슬쩍 닦아내면 현대적 감각과 내추럴감각이 돋보이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가구로 탈바꿈하게된다.

커튼과 소파는 값싼 생지광목 또는 광목종류로서 올이 굵고 거친 텐트천을 이용해 만들면 내추럴하면서도 매우 세련되고 독특한 분위기로 바꿀 수 있다. 커튼의 경우 위에서 동그랗게 말리는 롤스크린이나 가로로 중간중간 알루미늄바가 들어간 쉐이드형 커튼이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연출한다.

조명은 천장, 벽에 닿은 불빛이 반사되는 간접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살려주며 시각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드는 양초 및 할로겐과 백열등의 스탠드를 적당히 배치해 전체적으로 입체적인 조명의느낌이 들도록 한다. 특히 입식 스탠드의 경우 섰을때 눈높이 아래로 오게 하고, 테이블스탠드도앉았을때 눈높이 아래로 오게하는 것이 따스하고 아늑한 느낌을 갖게한다.

〈全敬玉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