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趙淳)총재가 11일, 대통령후보 추대 전당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섰다.조총재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임시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제15대 대통령 선거후보로 추대됐다. 조총재는 지난달 20일 대국민선언을 통해 대선출마의사를 천명했지만그동안은 시장업무에 전념하는 바람에 대선후보로서의 적극적인 행보를 펴지 못했다.하지만 이날전당대회를 계기로 조총재는 서울시장직의 부담을 털고 대선행보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 분명하다.
조총재는 우선 한국은행총재, 경제부총리 등을 지낸 경험을 토대로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최근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는 지지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조총재가 지난 8일 첫 지역나들이 행사로 대구지역을 방문한 것도 자신의 이같은 지지율을 지속시키기 위한 한 방편이다.TK지역의 경우 아직까지 조총재가 각당 대선후보 가운데 수위를 달리는 30%%선의 지지율을 보이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조총재측은 향후 TV토론이 본격화되고 조총재의 국민후보 이미지가 극대화될 경우 지지율은 곧바로 상승세를 탈 것이 분명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조총재는 또 대선출마와 동시에 선언했던 당체제 정비도 서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연말 대선에 대비할 대선기획단을 발족시킨데 이어 추석연휴 직후에는 당무위원과 사무총장 등 주요당직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당체제 정비과정에서는 이른바 제자그룹으로 불리는 참모인사들을 대거 발탁할 생각이다. 일부인사들은 벌써 조총재의 당사 출근과 함께 10일부터 총재비서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조총재는 또 그동안 시장직 수행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외부인사 영입작업에도 박차를 가할생각이다. 조총재는 그러나 9월 한달동안 대선정국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 외부인사영입문제도 물밑작업에 치중할 생각이다.
강창성총재권한대행은『현재 군장성출신 등 각계인사들을 만나고 있으나 1차 영입대상자의 발표는 9월말이 돼야 한다』며 『10월 중순경에는 현역의원들도 영입, 원내교섭단체구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총재는 또 현재 민주당 합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인사들에게도 주요당직을 제의하는 등 적극적인 영입작업도 벌이고 있다. 조총재는 특히 통추가 아직 민주당 당권파들과 알력을 보이고 있어 자신이 직접 나서 영입작업을 벌일 생각이다.〈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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