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가 1백일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과 국민의 최대관심사는 5파전이 될것이냐, 아니면4파전이 될것이냐와 무주공산(無主空山) 대구·경북지역 민심이 어디로 향할 것이냐에 있는 것같다. 9일의 본사 여론조사로는 4파전이든 5파전이든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1위의 지지를 받고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으나 이인제전경기지사의 출마여부에 따라 안정권에 들 것인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조사의 신뢰도가 표본오차치(±3.1%%)대로라면 현재로선 대결구도 변화에 따른 지지도변동폭이 가장 높은 대구·경북지역이 안정권 확보공방전에서 격전장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대구·경북 대선향방 좌우
4파전이면 이회창씨 25.7%%, 김대중씨 12.8%%, 김종필씨 12%%, 조순씨 37.8%%, 기타 11.7%%인 대구·경북에서 5파전이 되면 18.5%%, 7.5%%, 7.5%%, 20.6%%, 기타 8.4%%로 바뀌고 이인제씨가 37.5%%로 1위가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대구·경북의 지지도추세는 지역출신후보가 없다는 점과 함께 전통적인 여당지지성향이 야당성향으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확실한 지지후보를 잡지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수있다. 다만 반여(反與)의 새인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비해 야권이라도 양김(兩金)씨에 대한 지지는 별로 높지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따라서 이같은 대구·경북유권자 성향은 선두그룹후보들의 각축장이 될 수밖에 없음을 예고하는것이다. 전국지지도 분석에서 4파전이면 김대중, 이회창, 조순후보 순(順)이고, 5파전이면 김대중,이인제, 이회창후보 순이 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구·경북의 지지도를 높일수 있는역량에 따라 현재의 선두그룹 후보가운데 김대중씨는 당선안정세를 굳힐수 있게 되고 이회창씨와조순씨는 1위로 선두진출 가능성이 열리고, 이인제씨도 완전히 승세를 굳힐수 있게 될것이다.지역발전 후보선택 잣대
이때문에 대구·경북지역 유권자들의 후보선택잣대는 대선(大選)판세에 주요결정변수가 될수 있음을 짐작할수 있다. 잣대는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다. '그래도 여당을 지지해서 안정을 추구하자'는 주장도 있을 것이고 '이번에는 여야간에 정권교체를 이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수도 있다.또 '낡은 정치의 틀을 깨려면 세대교체방식의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와 아울러어느 후보, 어느 정당이 지역발전에 이바지할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다.그런 여러 기준에서 현재의 신한국당후보에 대한 지지도 하락은 이회창후보 자신의 아들병역문제가 주요원인이 된 점도 있지만 그에 못잖게 신한국당 정권의 이지역 경시 자세가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할것이다. 위천국가단지지정문제는 김영삼대통령 공약(公約)이지만 부산·경남권 반대정서에 밀려 낙동강수질이 2급수로 향상돼도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것은 대구권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북부권개발, 영일신항만건설, 대구지하철사업지원 등에서도부산·경남권과 예산지원에서 차별화되고 있는것 등도 지역주민들의 속을 뒤집어 놓는 것이다.이와는 대조적으로 최근 국민회의쪽에서 지역연고 국회의원들을 대구·경북에 보내 위천단지문제엔 "넉달만 참아달라"면서 선지정(先指定)을 약속했다. "북부지역도로가 전북(全北)보다 낙후했다"면서 지원을 다짐했는가하면 대구·경북지역을 샅샅이 누비며 지역현안을 일일이 챙기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비록 선거선심이라해도 밉지않다는게 지역민심이다.
위천단지등 공약 실천을
그럼에도 여당은 이 지역문제에 대해 외면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지역의 여권에서 예산확보와 현안해결등에 상당한 활약을 하고 있고 주요 당직을 차지하는 모습은 이 정권이 뭔가지역에 대한 배려를 하는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지역현안은 제대로 풀리지 않고 예산지원도 부산·경남에 비해 푸대접이다.
이제 여권이 대선과 관련 한가지 분명히 해야할 것은 위천단지등 현정부의 지역관련 공약실천에대한 태도를 확실히 밝히는 것이다. 또 위천단지를 명분으로 여당에 입당한 국회의원들도 지역유권자와의 약속이행에 따른 거취를 선명하게 밝혀야할 것이다. 지역민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여당이 어떻게 이 지역에서 표 달라고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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