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낮 북구청 앞. 관음동 칠곡서한맨션 주민 2백여명이 북구청이 발주, 인근에 신축중인 칠곡문화전당의 소음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몇개월동안 규제기준을 넘은 땅파기소음에시달려온 주민들은 구청과 구청장을 앞다퉈 성토했다.
공사장에서 20여m 떨어진 곳에 사는 김모씨(36·여). "바위를 뚫는 소리에 송곳으로 머리를 콕콕찔리는듯한 충격을 받았어요. 아이들이 울어 참다못해 공사장을 향해 고함도 쳐봤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더군요. 정말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그동안의 고통을 털어놓던 김씨는 어느새 울먹였다.
주민들을 가장 화나게 한 것은 발주처인 북구청과 시공회사인 (주)창신의 '나몰라라'하는 태도.창신은 주민들의 항의에 "우리는 책임이 없으니 구청에 가서 해결하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북구청도 "주민을 위한 시설이니 불편을 참아달라"며 주민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했다. 특히 이명규청장은 9일 주민대표에게 "공사가 끝나면 주민들을 위해 위안잔치를 열어줄테니 참으라"고 해 주민들의 화를 더 돋웠다.
시위에 참가한 주민들은 "주민피해 사과하고 정당한 보상하라" "주민피해 무시하는 북구청은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주민들의 절박한 외침에도 북구청은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주민들이 뽑은 이청장은 주민대표를 만나지도 않고 관변단체 행사에 참석하러 갔다. 행사가끝난뒤에도 이청장은 주민들은 아랑곳 않은채 곧장 점심을 먹으러 구청을 빠져나갔다.〈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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