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셈좀 해봅시다-내천(川)派

민족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으나 거리에서나 사무실에서 웃음을 담은 얼굴을 좀처럼 만날수없다. 끝이 보이지않는 불황으로 미간에 '내천(川)' 자 주름을 잔뜩 지우는 '내川파' 들만이눈에 자주 띄고있을뿐이다.

기업에서는 '미스터 내川' ' 미스 내川' 이라는 유행어가 만들어질 만큼 샐러리맨들은 하루가 다르게 조여오는 직장 분위기에 얼굴이 굳어진다.

희망이 넘쳐나야할 대학생들도 얼굴이 밝지만은 않다. 취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들은 대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대폭 줄이는바람에 신경이 날카롭다. 경북대 경영학과 4년 제갈관군은 "취업문이 바늘구멍이어서 4학년 학생들의 얼굴은 어둡기만하다.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도서관에 출퇴근하고있다" 면서 웃을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졸업반이 아닌 학생들도 줄어드는 아르바이트자리에다 용돈인하로 어렵기는 마찬가지. 젊은이조차 웃을 일이 별로없다는것이다.기업들은 어려운 자금사정과 매출부진으로 하루가 살얼음판이고 월말이면 마치 좁다란 담벼락을넘듯 곡예하는 기분이다. 기업인들은 모이기만 하면 "정말 죽겠다" "이런 어려움은 처음이다" 며미간에 깊은 주름을 드린다.

추석을 앞둔 주부들도 얼굴이 어둡다. 각종 공공요금 인상에다 오르는 물가, 자녀들의 학원비부담으로 좀처럼 기분이 밝아지지않는다.

신선한 가을과 함께 지역경제도 활짝 풀려 '내川파' 들이 줄어들 날을 대구시민들은 기대하고있다.

〈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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