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전대 이모저모

조순(趙淳)총재를 당 대선후보로 추대한 민주당의 11일 임시 전당대회는 대의원과 당원 및 초청외부 인사 등 8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함성속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던 조총재의 개인참모들은 물론 안종훈(安宗勳) 전군수사령관, 최영식(崔永植) 전 2군단장, 신정수(申正洙) 예비역 소장 등 군인사들이 다수 대회장에 참석했고, 특수효과를 연출하는데 사용되는 각종 첨단장비도 동원됐다.

정부측에서는 홍사덕(洪思德)정무장관이 참석했으며 전직대통령 사면문제로 조총재와 신경전을벌였던 이부영(李富榮)부총재도 참석했다. 그러나 관심을 모은 거물급 외부 영입인사들의 모습은보이지 않았고, 여야 3당측 인사는 물론 국민통합추진회의(統推) 소속 제정구(諸廷坵)의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본행사는 오후 4시50분부터 시작, 정확하게 오후 5시10분 조총재의 대통령후보 선출을 공식발표하도록 시간표를 짰는데 이 모든 일정은 TV생중계에 맞춘 것.

행사 시작과 동시에 조총재가 이기택(李基澤)전총재와 강창성(姜昌成)총재권한대행 등과 함께 입장하자 행사장은 일순 환호와 태극기의 물결로 가득했다.

이날 대회는 조총재를 대선후보로 추대하는 자리인 만큼 철저하게 조총재를 부각하는데 초점을맞췄다.

행사장 전면에는 장바구니를 든 조총재의 캐리커처가 내걸려 '경제대통령' 이미지로 연결시켰으며, 대회장인 장충체육관 곳곳에 '7천만의 희망 국민후보 조순' '조순선장의 한국호여, 돌진' '위기의 한국경제 조순만이 대안이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특히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조총재의 후보추대가 선포되는 순간 특수효과를 이용, 무대 전면에 설치한 화산 모형이 레이저 빔에 의해 폭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또 꽃다발 증정에는 환경미화원, 우체부, 가정주부등 평범한 시민들을 등장시켜 '보통사람들'의대표로서 조총재의 위상을 부각시켰다. 조총재는 시민대표들과 함께 빠른 리듬의 대중가요인 '젊은 그대'와 '희망의 나라로'를 배경음악으로 간단한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조총재가 후보수락사를 통해 여야 3당후보를 싸잡아 비난하며 민주당의 대선승리를 다짐해 나가자 대의원들과 당원들은 주요 대목마다 '조순, 대통령'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조총재는 특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한국은행 총재를 지냈던 자신의 경력을 상기시키며 "평생동안 경제를 연구해 왔고, 여러 실무경험을 갖고 있는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지금과는 완전히다른 나라의 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당대회는 조총재와 대의원및 당원들이 '대선필승'을 다짐하는 만세삼창을 외치는 것으로막을 내렸다.

이날 대회경비는 대략 4억~5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달 28일 정기전당대회때 당에서 부담한 것과 달리 조총재측에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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