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폐물 중간처리장 건설되나 안되나'
대구 북구청이 전국 기초자치단체중 처음으로 시도한 건축폐기물 중간처리시설 건설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청이 처리장 건설계획을 확정한지 10개월이 지났으나 건설교통부에 승인 신청조차 못한 상태. 당초 구청이 내놓았던 추진일정보다 8개월이나 늦어지고 있는 것.구청 실무자들도 "건폐물 처리장 건설공사가 언제쯤 시작될지 알 수 없다"고 실토할 정도다.건폐물 중간처리장은 발표 당시전국적 관심을 끌었다. 자치단체가 처음으로 골칫거리인 건축폐기물 처리사업에 뛰어든다는 의미가 있는데다 환경보호형 경영수익사업이어서 다른 자치단체들도잇따라 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북구청은 폐기물 분쇄후 야적하는 수준인 기존재처리공장과 달리 가공후 골재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까지 갖춘 대규모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북구청은 지난해 11월 구암동 6번지 등 22필지에 부지 4만1천여평,시설 1만5천평 규모의 처리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하루 2천t을 처리할 수 있는 파쇄시설, 시간당 1백kg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 등을 6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구청은 올해 2월까지 건교부의 승인을 받고 3월부터 11월까지 토지매입을 끝낸뒤 늦어도 11월엔 시공사 선정및 실시설계까지마친다는 추진계획을 올초 내놓았었다.
그러나 그동안 북구청의 사업추진은 게걸음을 하고 있다. 2월까지 건교부의 승인을 받기로 했지만 아직도 승인신청을 위한 자료준비를 하고 있는 실정. 김광석 환경미화과장은 "도시계획안 주민공람과 대구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가 늦어져 추진일정에 차질을 빚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데 있다. 개발제한 구역 안에 건폐물 처리장을 구청이 건설한다고 밝히자 칠곡주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던것. 칠곡지구 아파트 대표자들은 올초부터 구청의 건폐물처리장 건설과 대구시가 추진하던 쓰레기 소각장 건설 반대운동에 적극 나섰다. 이명규 구청장이직접 주민들을 설득했으나 대형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끝내 요지부동. 이때부터 구청은 처리장 사업추진에 소극적 자세로 돌변했다. 구청 주변에선 민선 청장이 유권자인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일을 추진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청장은 "임기중 건폐물 처리장 공사를 착공하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했으나 "임기내 착공은 물건너 갔다"는 의견이 지배적. 처리장 아이디어를 내놓은 이청장이 다음 구청장 선거에서 당선되면 계속사업이 되겠지만 다른 민선구청장이 들어서면 계획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구청 공무원들의 소극적 태도도 처리장 건설에 걸림돌이 됐다. 직원들은 "이청장이 짧은 임기안에처리장을 건설할 수 있을까"회의하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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