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우리나라 대통령의 아들들은 대체로 불행한 경우가 많았다. 그들은 아버지가 대통령이었다는 그 자체만으로 영화(榮華)와 권세도 더러는 함께 누리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몰락이나주변정치상황의 악화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이같은 비극이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한국의 정치가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 강석씨의 경우 비록 양아들이긴 하지만 그의 말로는 비참했다. 자유당 정권의 부정부패 원흉으로 그의 친아버지 이기붕씨가 4·19 학생혁명의 표적이 되자 친부모와 함께 권총자살의 비극으로 생을 마감했다. ▲5·16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는비교적 평범한 시절을 보냈으나 극과 극으로 바뀐 생활환경을 극복하질 못하고 끝내 마약에 의존, 폐인이 되다시피하다 최근 사회봉사활동으로 평상인의 길을 가려하고 있다. 그에겐 아버지의역사적 재평가가 나오면서 국민들로부터 비교적 측은함과 동정심을 받고 있다. 반면 현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아버지의 대통령 당선에 큰 공로를 세우기도 했지만 처신을 잘못해 끝내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이회창 대통령후보의장남 정연씨는 '병역면제'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아버지의 정치행보에 큰 타격을 주자 소록도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타의든 자의든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이 봉사활동으로완전히 가실지는 미지수이다. 자신이 할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는 그의 행동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향후 평가가 이후보의 대권행보에 큰 영향을 줄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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