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실한 업체로 이름난 옥방화섬의 부도는 지역섬유업계에 허탈감을 안겨줬다.
원천산업, 동남무역, 대영 등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중견업체들이 잇따라 도산한데 이어 '부도'와는 거리가 멀 것 같던 옥방화섬마저 부도회오리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옥방화섬은 가방, 텐트용 원단, 산업용소재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꾸준히 성장해 불황을 모르는 '우량업체'로 알려진 만큼 부도소식을 접한 업계는 안타깝다는 반응을 나타냈다.섬유업 경력 38년의 박종옥 사장이 지난 89년 설립한 옥방화섬은 94년에 3천만달러 수출탑을 받은 것을 비롯해 중국 및 동구권시장 진출의 선두주자란 평가를 받아왔다. 연간 매출 4백50억원규모의 옥방은 섬유경기 악화와 불경기 속에서 업종전환 및 사업다각화 추진에 따른 자금압박으로 올 하반기부터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장은 소유부동산 처분을 계획하는 등 자구노력에 나섰지만 지난달 19일 갑작스런 뇌일혈 증세로 입원하는 바람에 경영공백이 빚어져 거래업체로부터 자금회수에 차질이 생기면서 자금난이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사장은 쾌유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는데 대동은행 등 채권금융기관들은 박사장이퇴원하면 부도이후 회사의 처리문제를 본격 협의할 방침이어서 회사 회생여부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금융권에서는 옥방의 매출액대비 여신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데다 대단지 위락시설인 경주시 산내면 'OK그린'과 대구시 상인동 'OK볼링장' 등 보유부동산을 적기에 매각해 채무를 변제할 경우 회생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적극 지원을 검토중이다.
〈金海鎔·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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