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오는 30일 '대구전당대회'에 승부를 걸었다. 전당대회를 이회창(李會昌)대표 지지율반등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각오가 곳곳에서 엿보이고 있다. 뒤집어 보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으로부터 당총재직을 이양받는 전당대회를 치렀는데도 이대표의 지지율에 큰 폭의 변화가 없다면이대표를 내세운 대선승리는 기대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위기의식과 연결돼있다.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19일, 전당대회준비위전체회의를 소집, 준비상황을 점검하면서 "이번전당대회가 당으로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만반의 준비를 당부했다. 강총장은 또 이날 오전 당사무처 긴급조회를 소집, "이번 전당대회를 대반전의 계기로 만들자"며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15대대선을 승리로 이끈다"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사실상출정식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신한국당의 고민은 전당대회를 계기로 신한국당이 명실상부한 '이회창당'(李會昌黨)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마땅한 '이벤트'가 없다는 데 있다.
물론 전당대회가 집권당 사상 처음으로 지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신한국당은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고있다.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지목되고 있는 대구.경북을 의식한 정책공약을 준비하고 있고 전당대회일까지 이대표부인의 지역바닥 훑기와 불교신도회 등의 사찰순방 등 각종 직능단체를 통한 지역민심껴안기작업은 기본이다. 또 지난 19일부터중앙당의 행사점검반이 대구에 파견돼 현장점검을 하고 있고 숙박과 주차문제 등을 비롯, 1만2천여명이라는 대규모 대의원이 참석할 전당대회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신한국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가장 고심하고 있는 부분은 신한국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당내외의 주문이다. 신한국당의 차별화는 그래서 지도체제 개편문제에 모아지고 있다.강재섭(姜在涉)대표정치특보는 이와 관련 "지도체제 문제 등 당헌.당규를 바꾸는 문제는 아직 이대표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여러사람을 용기에 담아야 하니까 집단지도체제가 되지 않겠느냐"며 복수의 최고위원을 두는 집단지도체제를 시사했다. 즉 총재가 김윤환(金潤煥), 이한동(李漢東), 이수성(李壽成)고문 등 5명내외의 최고위원을 두고 이들 가운데 대표최고위원을 지명, 당무을 위임하는 체제가 유력하다.
결국 전당대회의 모든 것이 맞물려 있는 지도체제 개편문제는 내주부터 가동될 중진협의회와 당무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대구전당대회'가 신한국당의 진로와 향후 정국을 가늠할 최대이벤트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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