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인제-박찬종 회동

7.21 신한국당 경선직전 불공정 경선을 이유로 중도사퇴한 후 일체의 공식활동을 중단하고 있던박찬종(朴燦鍾)고문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22일의 이사와 23일의 집들이가 계기가 됐다.박고문은 아직 분명한 거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유일한 원내측근인 서훈(徐勳)의원과의 만남도부쩍 잦아지고 있다. 서의원측의 이야기로는 박고문이 3김시대 청산이라는 대명제 아래 반DJ노선을 걸을 것이며 이회창대표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생각을 서서히 굳히는 것 같다고 한다.이런 가운데 22일 서울 방배동에서 동소문동 돈암장으로 이사를 한 박고문은 짐을 미처 정리도하기 전인 이날 오후 이인제(李仁濟)전경기도지사를 첫 방문객으로 맞이했다. 이 집은 방배동과마찬가지로 박고문이 천주교 함흥교구유지재단의 도움을 받아 무상으로 입주한 곳이며 이승만초대대통령이 건국직전 기거하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두 사람은 50여분간 만났다. 그리고 이전지사를 떠나 보내며 박고문은 문 앞까지 배웅했다.

박고문은 이전지사를 배웅하며 "우리가 남이가. 동지끼린데…"라며 화답을 보냈고 이전지사가 나간 뒤에도 "나는 이동지가 탈당을 했건 안했건 간에 신한국당의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동질감을 강조했다.

이 만남이 있은 후 박고문측에서는 "당장 박고문이 적극적으로 누구의 손을 들어줄 수는 없겠지만 이전지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전지사측에서도 "박고문에게 신당 창당과 대선에서 중요 역할을 맡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李東寬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