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C선택 97대선-DJ, 조순

"경제대통령 내가 적임"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 민주당 조순(趙淳)총재의 '경제대통령'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두 사람간의 경쟁은 폭넓은 경제식견을 과시해온 김총재에게 경제학자 출신인 조총재가 도전장을내면서부터.

조총재가 '경제 9단'을 자임하고 나서자 국민회의와 김총재가 "지금은 경제지식이 아니라 경제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 "세계적으로 경제학자가 집권해 훌륭한 경제지도자로 성공한예가 없다"는 등 조총재를 평가절하, 감정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회의측 반발은 다분히 민주당의 선제공격에 대한 불쾌감에서 비롯되고 있다는게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달초 국민회의가 19일부터 김대중총재의 경제브리핑을 매주 갖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조총재가당초 이달말께로 예정됐던 정책브리핑을 18일로 앞당겼던 것이다.

이어 국민회의측이 조총재의 '경제지도자 자질'에 의문을 제기한데 대해 민주당 권오을대변인은"독일의 에르하르트 총리는 경제학자로 아데나워 총리 밑에서 경제장관을 지냈으며 총리가 된 후독일 재건을 이끌어 '라인강의 기적'을 만든 인물"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또 경제학자 출신인 브라질의 카르도스 현 대통령의 예까지 거론하며 "이처럼 세계의 유수한 정치지도자가 경제학자 출신이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는 김대중총재가 의도적인 거짓말로 조총재를 폄하하는 것은 정치지도자로서 취할 자세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권대변인은 "경제는 과외로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면서 '조순경제'와 '대중경제'의 우월성을 가리는 공개토론을 갖자는 제안까지 했다.

'대중경제론'을 앞세운 김총재와 '경제학 원론'의 저자인 조총재간의 경제토론이 벌어질 수 있을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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