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보도 "경마식-떼거리식"

한국 언론은 선거와 관련된 사안을 보도할 때 전통적으로 경마식, 떼거리식 경향을 가지며 또 선거를 갈등과 대결지향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동규 건국대 언론학 교수는 22일 오후 3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 주최 '15대 대통령선거와 언론보도' 토론회에서 '한국언론 선거보도 관행과 문제점'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 이같이 주장했다.

김교수는 토론회에서 "역대보도에서 나타난 보도관행중 가장 일반적인 특징은 경마식"이라면서 "정당이나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근간으로 경마에서 경주마들의 우선순위를 매기듯 후보간 서열을 매긴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우위, 약세, 각축, 예측불허, 혼전, 접전, 도전, 추격 등 경마에서 쓰이는 단어가 자주등장하며 선거의 전과정도 하나의 스포츠게임 중계하듯 보도된다는 것.

김교수는 "이런 보도가 일상화되면 유권자의 선택에 필요한 선거공약이나 정책등에 대한 보도는등한시된다"면서 "지난 92년 대선의 경우 대선의 의미와 후보선택기준, 선거공약과 정책 등에 관한 기사는 신문이 13.1%%, 방송이 2.4%%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김교수는 또 각 후보가 만들어주는 뉴스 이벤트에 기자들이 무리를 지어 쫓아다니며 일률적으로가공된 정보만을 전하는 떼거리식 보도도 문제삼았다.

이럴 경우 정책문제가 선거의 쟁점으로 부각되기 어렵고 선거보도가 발표저널리즘으로 특징지워진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선거를 갈등과 대결구도로 보도하는 관행도 문제라고 지적, "예를 들어 후보자의 지연을 중심으로 한 선거판세보도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이어 여론조사 위주의 선거보도 관행과 언론사별로 특정후보를 암묵적으로 선택지지하는 경향도 상존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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