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금융 100년(34)-경일종금(2)

김홍식 회장을 지배주주로 맞은 경일투금은 비교적 빨리 정상 궤도에 접어들었다. 91년8월 정기주총에서 홍진호전무가 제3대 사장에 취임한다.

본점 이전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라 경일투금은 91년1월 대구시 중구 삼덕2가 273의1에 대지 6백여평을 확보, 지상10층 지하4층 연면적 4천3백평의 본점 사옥 신축공사에 들어갔다. 1백1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2년2개월만에 완공된 본점은 뛰어난 외관으로 94년9월 대구시 선정 우수건물금상을 받았다.

이밖에 지방종금사 최초의 기업이미지 통합작업 등 변신 노력에 힘입어 경일투금은 92년 11월 수신고 4천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95년10월에는 8천억원을 돌파하는등 성장세에 속도를 붙인다.96년7월1일 경일투금은 국내 투자금융사의 종합금융 전환 바람의 막차를 타고 상호를 경일종합금융으로 바꿨다. 서울 및 포항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하는 한편 기존 단자업무는 물론 리스, 투신,국제금융 등 신규업무를 시작했다.

그 결과 97년3월31일 결산시 경일종금은 기존업무인 단기금융부문 여수신이 각각 1조원 규모로성장했으며, 신규업무인 회사채 지급보증이 1천46억원, 리스계약액이 2백22억원에 이르는등 종금사 전환 첫해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경일종금은 대구지역 3개 종금사 중 자본금 규모에서 가장 작지만 부실 여신에서는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을 듣고있다. 최근 잇따른 대기업 부도 여파 속에서도 경일종금은 다른 지역 종금사보다 부실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같은 성과가 토대가 되어 경일종금은 재경원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96년도 종금사 정기 경영평가에서 지방사 중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기도 했다.

97년5월에는 홍진호사장이 퇴임하고 배기수 전 대동은행 상무가 제4대 사장에 취임했다. 그러나4단계 금리자유화와 일부 재벌기업의 자금악화에 따른 금융권 전체의 위기 상황에서 경일종금도예외일수 없게 됐다. 금융시장 개방과 금융기관간 업무영역 철폐로 안그래도 영업여건이 열악한지방 종금사는 사활의 갈림길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위기의식에 따라 경일종금은 조기 기업공개를 적극 추진하고,자금운용 효율성 제고 및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두는등 위상 정립에 총력을 기울이고있어 결과가 주목되고있다.〈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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