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극계의 숙원이었던 시립극단 창단이 구체화되자 연극인들은 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연극인들은 지난 89년부터 연극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역연극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견인차로 시립극단 창단을 추진,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이같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립극단은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가.
연극인 이상원씨(극단 처용 대표)는 "시립극단은 기존 극단의 발전모델이 되면서 질높은 연극을제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극단이 시립극단의 운영시스템, 제작방법, 훈련방식을 배우도록 효과적이고도 체계적인 운영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연출 기획 등 연기적능력을 갖춘 인물선정과 국·내외에서적임자를 물색할 수 있는 섭외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 연극배우기근을 겪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시립극단은 연극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필동씨(시립극단 창단준비위원)는 "시립극단부설 연기자양성소를 만들어 기존 극단이나 시립극단에서 활동할 연기자를 배출, 연극저변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고 말했다.시립극단의 공연작품 경향에 대해서는 정통극에서부터 실험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식을 선보여야 한다는 지적과 기존 극단이 꺼리는 예술성높은 작품을 위주로 공연해야 한다는 지적이 갈리고 있다.
계명대 원명수 교수(국문학과)는 "시립극단만의 색깔을 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각 구청의 문화회관, 공단, 복지시설 등 방문공연을 통해 관객속으로 파고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연극인 김삼일씨(KBS 대구방송 취재부장)는 "실무적으로 연기경력에 따른 출연배우 대우 등급,타예술단체와 차별화가 필요한 정년문제 등 시립극단운영규정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립극단 창단으로 영세한 기존 극단이 배우기근 등 일시적인 위축도 예상되고 갑작스런 객원연기자 캐스팅으로 일반 극단의 공연차질도 우려된다.
연극인 김태석씨(극단 예전 대표)는 "시립극단 1회 제작비에 해당하는 4천여만원만 기존 극단에지원해줘도 연극의 균형발전을 이룰수 있다"며 "시립극단 수익금을 기존 극단에 지원하는 등 합리적인 연극지원책도 마련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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