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섹스 클리닉-조루증

"한의사 박영순"

아버지와 목욕탕에 갔다온 손자녀석이 "할머니, 내 고추는 티코인데 아빠것은 그랜저야 그랜저"라고 신이 나서 말했다. 이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그의 어머니 왈 "그랜저면 뭘 해. 굴 속에 들어오기만 하면 시동이 꺼지는 걸"하고 시큰둥해 했다.

이 우스갯소리는 남자의 조루를 자동차 엔진에 빗대어 한 말이다.

조루란 성교행위를 시작한후 1~2분내에 사정하는 것을 말하기도하고 일부에서는 상대여성이 절정에 이르기 전에 끝나는 것을 지칭하기도 한다.

원인은 신경성으로 인한 사정중추의 조절장애, 귀두부가 너무 예민하거나 정신적 불안감, 전립선염, 성에 대한 인식부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자의 성장애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성은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이것도 한 두번이 아니고 여러번 반복되다보면 부부사이 애정이 상하기 십상이다.

여자로서는 흥분기에 골반이 충혈된 것이 해소되지 않아 신경이 예민하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우울증, 성기피 현상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남자는 여자의 이런 반응에 의기소침해지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야지라는 강박관념이 부담으로 작용, 악순환만 되풀이될 수 있다.

동양의 성의학서인 '소녀경'에도 성교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것은 여자가 절정감에 이르기전에 사정하지말라고 가르치고 있다. 즉 접이불사(接而不射), 성교는 하되 사정하지 말라는 원리다.이것을 열번 참으면 신선이 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가장 본능적 생리작용인 사정욕구를 스스로조절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또 한 두번 정도에서 그쳐야지 이것도 지나치면 전립선이 충혈돼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무엇이든지 부족하거나 지나치지 않는다는데 삶의 엄숙함이 있는 것이 아닐까.조루의 예방.치료로서는 첫째 전희를 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서로의 절정 순간을 맞추도록노력해야 한다. 둘째 단전호흡도 권해 볼만 하다. 원래 이 호흡의 원리가 정액을 사출하지 않도록하는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셋째 원인에 따른 치료방법이 다르므로 병의원을 직접 방문해 조언과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성은 원초적인 본능이라 하지만 이것만큼 지식과 노력에 의해 성숙해지는 것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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