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평가사라고 하면 점보는 사람인줄 아는 사람들도 있어요. 감정평가사는 건물, 토지등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는 사람을 말하죠"
올해 경북대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대구 동아감정평가법인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예비 감정평가사 윤정숙씨(24).
윤씨가 감정평가사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남들하고는 조금 다르다.
처음부터 인생을 걸고 시험을 준비할 생각은 없었다.
다른 자격시험에 비해 공부해야할 과목수도 적고,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별로 없어 만만해보인 것이 이유.
1~2년정도 하다가 안되면 다른 직업을 얻을 생각이었다.
안이한 생각으로 시험에 뛰어들었지만 일단 시작한 공부는 독한 마음으로 했다.이런 일도필살(一刀必殺)의 정신때문에 남들보다 늦은 대학 3학년 여름방학때 공부를 시작, 다음해 1차시험에 합격하고 그 다음해인 96년 2차시험에서 최연소 수석 합격했다.
현재 대구에는 여자 감정평가사가 한명도 없다. 그래서 윤씨가 느끼는 부담감은 의외로 크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여자가 경매에 나가면 재수가 없다는식의 편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여자가 아닌 전문가로 생각해 줬으면 합니다. 지금은 조용하고 내성적인 제 성격부터 바꾸려고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내성적 성격의 윤씨에게는 더욱 힘이 든다.
앞으로 윤씨의 목표는 최고의 감정평가사가 되는 것.
요즘도 부동산 관계법규등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각종 고시나 CPA등 자격증시험준비생이 너무 많은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는 윤씨는 이러한 시험에 발목잡혀 청춘을 허송세월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적당한 선에서 발을 뺄수 있으면 빼야 한다고 충고한다.
〈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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