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TK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안팎'으로 별도의 모임을 갖고 현재 여권이 처해 있는 상황을 걱정했다. 그러나 별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그저 "이래서는 안되는데…"하는 걱정과 함께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느냐"는 이야기를 나누고는 헤어졌다.
여의도에서 있은 경북의원들의 모임에는 좌장격인 김윤환(金潤煥)고문이 당대표직 인선을 둘러싼불만때문인지 불참하는 바람에 참석자들은 서로 하소연만 했다고 한다. 단합과 노력의 필요성은지적됐지만 '결의'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모두 걱정하는 분위기였다는 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약 3분의2 정도가 이회창(李會昌)대표의당선가능성이 없다는 쪽이었다고 한다. 일부는 "어려워도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반론제기도 있었지만 참석자들의 심정적 동의를 얻어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냥 침묵만 지키고 있는참석자들도 다수였다.
신한국당내의 위기감도 그대로 반영됐다. 경선과정에서 이대표를 지원했던 인사들도 이대표의 최근 언행에 대해 실망감과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은 아들의 병역문제를제외하고도 경험부족에서 오는 정치력의 부족과 리더십의 부재, 그리고 중요사안에 대한 정지작업의 부재 등이 지적됐다. 참석자들 가운데 다수는 "김고문에 대한 이대표의 태도 역시 잘못이었다"는 지적을 했다. "사전 협의만 거쳤어도 이 지경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들이었다.어려운 가운데서도 이대표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참석자들은 원론적으로는 동의하면서도 이대로 가다가는 대구 전당대회가 잘 되겠느냐는 걱정이 이어졌다. 그리고 "전당대회를 치른 후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며 뾰족한 대책없이 한숨만 쉬었다.
또 경북의원 모임이 있은 같은 시간에 강남에서는 이회창대표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가 대구.경북 원내외 지구당위원장의 부인들을 초청한 모임도 있었다. 이 자리에는 김고문의 부인과 이날후원회 행사를 치른 서훈(徐勳)의원의 부인 등이 불참했다.
이 자리는 '바깥 양반'들의 모임보다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한다. 단합의 필요성도 더 많이 강조됐다고 한다. 한 중진의원의 부인은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다른 당에 밀려서는 안되고 열심히 발벗고 뛰는 수밖에 없다"며 "밖에서 하는 일을 잘은 모르지만 남자들보다 여자들의 단합력이 강한것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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