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우수상 받은 박옥순씨 인터뷰

"말기 암환자들이 주변에 너무 많은데 도움의 손길은 적은 것 같아요. 그들이 편안하게 임종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봉사자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습니다"매일신문주최 97 여성생활체험기 공모에 호스피스 봉사자로서 자신이 돌본 두 환자에 대한 애정과 슬픔, 봉사자의 자세 등을 뭉클한 감동으로 그려낸 '진달래꽃 필 무렵'으로 최우수상을 받은박옥순씨(43.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기자가 찾아간 이날도 그는 집근처 한 말기 암환자의 곁에있었다.

바싹 마른 삭정이같은 몸으로 진종일 꼼짝못하고 누워만 있는 환자에게 박씨는 미음은 먹었는지,용변은 봤는지 등을 다정히 물어보며 몸 이곳저곳을 마사지해준다. 붉은 반점이 돋아난 환자의손을 꼭 잡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성경도 읽어준다. 혀가 말려들어 알아듣기 힘든 환자의 말도 박씨는 용케 알아듣는다.

"그저 친구가 돼주려 애씁니다. 옆에 눕기도 하고 안아주기도 하고 때로는 같이 울기도 하며 그들의 고통과 외로움을 함께 나누려는 거지요"

대구 생명의 전화 상담원으로도 활동했던 박씨는 95년 서울의 카운슬러 아카데미에서 호스피스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그때만해도 구체적인 봉사계획은 없었다. 그러다 합숙훈련에서 한 봉사자로부터 강한 도전을 받았다. '도우려면 지금 당장 하라'는.

그해 연말부터 호스피스활동을 시작했다. 요즘 박씨가 집중적으로 돌보는 환자는 4명. 고2, 고3의두 아들 뒷바라지만으로도 바쁜 박씨의 봉사활동에 공무원인 남편은 한동안 마뜩찮아했지만 요즘은 차량봉사 등으로 아내를 돕는 조력자가 됐다.

"이 일을 하면서 저의 인생관이 달라졌어요. 모든 것이 감사한 일 뿐이더라구요"〈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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