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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금융규제완화 및 자본자유화로 금융의 범세계화가 진전되면서 한 국가의 외환위기가 인접국가로확산되는 것을 동조화(同調化)현상이라 한다. 지난 7월 태국(泰國)의 바트화에서 시작된 외환위기가 동남아 각국에 파급됐고 94년12월의 멕시코외환위기가 95년초 남미(南美) 3국으로 확산된 것이 잘 알려진 사례다. 이러한 동조화현상은 또한 전형적 인접효과(隣接效果) 때문에 발생한다는것이다. 인접한 개도국(開途國)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유사한 사회·문화적 배경을 갖고있고 유사한 경제개발전략을 채택함으로써 한 국가의 경제적 문제가 인접국가로 파급될 가능성이 큰것을말해주는 것이다. 특히 외국투자가의 눈에는 이들 국가간의 기본경제여건차이가 분명치못해 증권투자와 회수가 동시에 일어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외환위기를 느끼면서 동남아사태와는 다르다는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안심할 수 없다'는 민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가운데 23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달러당 9백14원으로 사상최고치로 치솟았다. 아울러주가도 동반하락해 종합주가지수가 654.37을 기록 문민정부출범당일의 655.61보다 낮은 수준으로곤두박질쳤다. 이는 환율급등 등의 원인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회수와 고객예탁금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의 환율급등과 주가폭락이 동남아사태의 동조화현상처럼 보이나이번에도 이경식 한은(韓銀)총재는 "자본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별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민간경제연구소에선 환율이 9백10원대를 넘으면 우리경제에 득(得)보다 실(失)이 크고 외국인투자자금이 탈출하는 부작용을 빚을것이란 전망이 적중하고 있다.정부의 환율낙관론을 다시 한번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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