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롭고 깊은 맛의 원두커피를 즐기려면 조금은 까다로운 정성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한 원두. 끓일때 거품이 많이 일어 맛과 향이 진하며, 크림을 넣었을때 뭉치지 않고 잘 퍼진다. 볶은지 1개월이내의 것을 사고 일단 갈았을땐 1주일이내 소비하는 것이 좋다. 보관할때는 밀폐용기에 넣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거나 냉장고에 넣어둔다.물은 팔팔 끓인뒤 바로 부으면 너무 뜨거워 커피맛을 음미하기 어렵다. 커피가 가장 맛있는 온도는 섭씨 65도 정도, 뜨거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80~90도의 온도로 식혀 부어도 좋다.커피양은 커피잔 1잔에 2스푼이 적당(머그잔은 3스푼). 끓여낸 커피는 바로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다. 식으면 맛이 덜해지고 다시 끓이면 향미가 거의 사라진다.
원두커피는 설탕, 크림을 넣지않고 블랙으로 마시는 것이 커피 본래의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인스턴트커피일 경우 설탕과 크림의 순서로 넣는 것이 맛이 있다.
커피끓이는 방식도 커피맛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드립식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서 여과지가 든 드리퍼를 커피잔위에 얹고 뜨거운 물을 부어 추출하는 방법으로 순한 맛을즐기는 사람에게 알맞다. 요즘 유행하는 전기를 이용한 커피메이커는 드립식을 본딴 기구.사이폰식은 아래위 두개의 사이폰에 커피와 물을 따로 넣고 알코올램프로 끓여내는 방법. 향기롭고 깨끗한 맛의 커피를 뽑을 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번거로운 단점이 있다. 에스프레소식이나 터키식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대중화되지 않은 방식이다.
커피추출방식은 커피알갱이의 크기에 따라 달리하는 것이 요령. 입자의 굵기가 모래알만하거나약간 더 굵은 원두커피는 드립식이 적당하고 입자가 가는 커피는 사이폰식이나 에스프레소식이알맞으며, 아주 입자가 고운 원두커피는 터키식이 적당하다.
드립식으로 맛있게 커피를 끓이는 비결에 대해 대구시 삼덕동의 커피전문점 커피명가의 박동규씨는 물의 온도와 커피 양, 시간의 3가지 요소가 맛을 좌우한다 고 꼽았다. 1잔의 커피를 뽑으려면원두커피 계량스푼으로 2스푼을 드리퍼에 넣고 섭씨 90도 정도로 식힌 물을 모두 4차례에 걸쳐서서히 붓는다는 것. 처음에는 2회정도 안에서 바깥으로 원을 그리듯 붓고 어느정도 커피물이 빠진뒤 아까보다 큰 원으로 8~10회, 다음에 7~8회, 마지막으로 2~3회 원을 그리며 물을 부으면 그윽한 향과 구수한 맛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고.
또한 커피에 술이나 생크림 등 다른 재료와 배합시키면 독특한 향과 맛뿐 아니라 분위기연출에도멋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을, 겨울의 운치를 더해주는 아이리시커피는 따뜻하게 데운 와인잔에 위스키를 붓고 잔을 돌려가며 위스키를 고루 묻힌다음 위스키에 불을 붙이고 끓인 커피를 붓는다. 거품낸 생크림을 듬뿍 얹어낸다.
상큼한 오렌지향이 코끝에 살랑거리는 초크오렌지커피는 뜨거운 커피에 다진 오렌지껍질을 섞고휘핑크림을 얹는다. 입안이 화아~해지는 민트초콜릿커피는 뜨거운 커피위에 휘핑크림을 얹고 페퍼민트를 부은후 초콜릿을 숟가락으로 긁어 장식한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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