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록클럽 '헤비' 운영 신은숙·서은영씨

"연주를 하겠다고 찾아오는 팀은 많지만 아무나 무대에 세워주지는 않아요"

록클럽 '헤비'를 운영하는 신은숙(26·사진 왼쪽), 서은영씨(25). 언더그라운드 문화공간을 지키는'지하여장군'들답게 '헤비'만의 색깔을 가지려는 이들의 의지는 단호하다.

무엇 때문에 연주를 하려느냐고 물어서 "음악으로 살고 음악으로 죽으려고"라는 대답이 안 나오면 허락하지 않는다는 은영씨. "아무나 다 받아주면 실력을 키우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게 된다"며은숙씨가 맞장구를 친다.

지난해 3월부터 클럽에서 라이브 공연을 시작했지만 이들의 까다로운 '귀맛' 때문에 매달 8회 공연을 하겠다던 당초의 계획을 지키지 못할 때도 많다. '헤비'의 전속 밴드라고 할만한 '마키 브라운', '레드문', '레모네이즈', '바나나 특공대', '제네시스' 외에 '사두', '볼트' 등 서울의 팀들을불러 공연하기도 한다.

"'클럽'문화는 '컬트'와 그 의미가 통한다고 봐요. 자기들만의 독특한 색깔을 공유하는 문화 집단인 셈이죠" 은영씨는 언더그라운드문화가 전체 대중을 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은숙씨가말하는 헤비의 색깔은 '데스메탈'. '펑크음악'을 전문으로 하면서 비교적 성공한 클럽으로 평가받는 서울의 '드럭'이 그들의 모델이다.

아직까지 대구의 클럽문화는 걸음마 단계. '술집'으로 잘못 알고 들어오는 손님도 더러 있다. 더도 말고 사람들이 답답한 가슴을 확 풀고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두 사람. 문화 레지스탕스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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