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알의 약으로 비만 치료" 지난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린 영화 너티 프로세서 는 비만으로 시달리는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영화였다. 비만으로 따돌림 당하던 한 교수가 한 알만 먹으면 몇 시간 동안 날씬하게 되는 알약을 개발해서 겪게 되는 소동을 그린 영화다. 물론 과학으로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1인 7역이나 했던 에디 머피의 연기가 뛰어났고, 걷잡을 수 없이 늘어가는 체중으로 고민하는 나라에 사는 미국인에게 그것은 꿈의 실현이었을 것이다.
현대 의학에선 비만을 일종의 질병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비만의 30%%는 유전적 요인에 기인한것이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해서 비만이 치료될 수 없는 불치의 병이란 소리는 아니다.비만을 막는 방법으로는 운동요법이나 식이요법, 수술요법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지만, 사람들은이 영화에서처럼 알약 하나로 해결하는 방법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다른 치료 요법은 아무래도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배가 부르다 혹은 고프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뱃속에 음식물이 얼마나 들어 있는가로 식욕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위궤양으로 위를 온통 들어낸 사람에게도 식욕은 있다. 실제로 식욕을 느끼는 것은 배가 아니라 뇌다. 뇌의 시상하부라는 곳에는 먹어라 하고 명령을 내리는 섭식중추와 그만 먹어라 하고 명령을 내리는 만복중추가 있어서 그 상호작용으로 식욕이 통제된다고 한다. 실험적으로 만복중추를 파괴한 쥐는 먹이를 주는 대로 먹어치워 금세 살이 찐다고 한다.
사람의 몸에는 음식물이 들어오면 그 정보를 신경과 혈액을 통해 뇌로 운반해서 식욕을 억제하는만복물질 이 있다. 그 물질이 만복중추를 자극하면 사람들은 배가 부르다고 느끼는 것이다. 어떤연구자들은 그 물질이 레프틴 이라고도 하고 히스타민 이 그 역할을 한다고도 하는데,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언젠가 만복물질의 정체가 밝혀지면, 그것을 알약으로 섭취해서 음식을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과식하지 않고 살을 뺄 수 있게 될 것이다. 비록 영화에서처럼 한 순간에 날씬해질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정재승〈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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