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부 신협 수백억 불법 대출

대구시내 일부 신용협동조합들이 최근 부도난 남경건설(대구시 북구 검단동) 계열사 직원들의 명의를 도용해 수백억원을 불법 대출해 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3일 도산한 남경레미콘 직원 이모씨(37) 등 남경 계열사 직원들은 대구시내 ㅎ, ㄷ, ㅊ신협에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각각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이 대출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대출서류에는 자신도 모르는 인감도장이 찍혀있었으며, 심지어 몇년전 퇴직한 남경레미콘 직원의 명의로도 불법 대출이 이뤄졌다는 것.

남경 계열사 직원대책협의회는 "직원명의 불법도용 대출규모를 자체 파악한 결과 대구시내 20개신협에서 수백억원 정도"라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있다.

대책협의회에서는 회사 경영진이 직원 수백여명의 명의로 불법대출한뒤 부도를 내고 잠적한 것으로 보고 검찰과 경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이같은 불법대출이 버젓이 벌어질수 있었던 데 대해 대책협의회는 △남경의 실질적 사주인 남기홍씨가 ㅎ신협의 설립자이며 △ㅎ신협 이사장이 남경건설의 대표이사인 서재석씨이기 때문이라고주장했다.

또 남씨와 서씨는 처남매부사이로 이들은 부도 직전 불법대출을 통해 거액의 자금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짙다는것. 현재 남씨와 서씨는 잠적하거나 해외도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같은 피해자들의 진정이 접수됨에 따라 대구시 신협 연합회는 25일 문제의 신협을 대상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도피중인 남씨등의 재산을 추적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ㅎ신협의 경우 남경측이 직원 명의로 대출해 간 규모가 20억원인것으로 알고있다"며 "이중 가명 대출 및 명의도용이 있었는지 조사중"이라 말했다.

〈崔正岩·金海鎔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