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가 심장병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자 시중 포도주가 동이 난 적이 있다. 마시는 법도도 모르면서 몸에 좋다면 무조건 취하는 것이 한국사람이다. 포도주는 품격높은 술이다. 때문에 품격에어울리게 격조를 높여야 한다. 포도주는 은은한 불빛아래 정말 우아한 분위기속에서 연인끼리나좋은 친구끼리 마시는 술이다. 목로주점에서 포도주를 마시지 않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포도주는 코르크마개를 빼고 반잔쯤 따라 손님보다 먼저 주인이 마신다. 포도주위에 떠있는 기름과코르크 부스러기를 손님에게 주지않기 위해서다. 코르크마개는 프랑스 성 베드로사원의 페리뇽신부가 발명했는데 그 이전까진 나무쪽에 아마포를 둘러 병속에 박은다음 올리브기름을 발랐다고한다. 성서에도 포도주에 관한 대목이 5백군데쯤 나온다. 포도주를 마시고 취한 최초의 사람은 방주의 주인 노아이다. 가장 오래된 포도주는 기원전 2백30년으로 표시된 침몰 난파선의 항아리에담긴 것이다. 또 서기 79년 이탈리아 베스비오스 화산의 폭발로 잿더미속에서 산신 제사주인 포도주가 발견되기도 했다. 근간의 오래된 포도주는 1748년산 로제포도주로 한병에 5백70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포도주는 아마 밀림속의 반인반수동물인 '모인'도 즐겨 마시며, 시인 이백도 양양가에서 '포도주 갓 익을 무렵'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로마의 프리니우스가 쓴 '박물지'에는 이집트여인의 포도주목욕이 소개되고 있으며 양귀비도 술목욕을 즐겼다고 한다. 사생아 10명을 낳았다는 김정일이 최근 프랑스산 포도주 6만여병을 수입했다고 한다. 또 안주감인 고기통조림과 초콜릿까지 아울러 주문했다니 곧 큰 잔치가 있을 모양이다. 북한주민들은 풀죽으로 끼니를 때우는데 포도주라니 '견족(犬足)편자'임이 분명하다. 포도주는 우아한 사람들이 정말 우아하게 마시는술인데. 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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