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경제의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이전에 누리지 못했던 경제생활의 여유는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함께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도록 이끌고 있다. 바쁜생활 속에서 전혀 느끼지 못했던 생활의 멋이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생활의지혜 역시 전통과학기술의 꽃과 열매로 재평가 받고있다.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가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대표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알려져 있다. 우리 문화와 생활속에 깃들어 있으면서도 형체가 없는 것을 무형문화재(無形文化財)라 한다. 풍요와 결실의 계절을 맞아 지방마다 독특한 문화축제를 벌이며 전통문화의 맥을 잇고그 아름다움을 오늘에 되살리는 일은 매우 흐뭇한 일이다.
이 땅에만 살고있는 생물자원이 우리 생활과 문화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여러가지천연물 가운데 특별하거나 진귀한 것을 골라 천연기념물(天然記念物)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천연기념물 1호인 도동의 측백나무숲과 368호인 경산 삽살개는 지역의 대표적인 천연기념물이다.삽살개는 그동안 멸종 위기를 넘기고 뜻있는 몇 사람의 노력으로 겨우 살아남아 오늘에 이르고있다. 우리 생활과 문화 속에서 함께 지내온 삽살개는 다른 어떤 개도 가지지 못한 벽사와 수호라는 신령스러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벽사진경( 邪進慶)의 의미를 갖추어야 하는 축제에서 삽살개는 가장 잘 어울리는 한국적인 동물이다.
세계인의 축제인 2002 월드컵 대회가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로 결정났고, 두 나라가 각각의 마스코트를 정해야 하는 이 때에 월드컵 마스코트를 삽살개를 추천한다. 풀밭 위에서 긴 털을 휘날리며 달리고, 뛰어 오르고 공과 함께 뒹구는 삽살개의 모습은 상상만해도 절로 신바람이 난다. 삽살개를 마스코트로 삼아 우리것을 되살리며 우리 민족의 긍지와 우리문화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하자.
〈경북대교수.미생물학(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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