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25일 "1만3천명의 대의원이 자유경선을 통해 뽑은 후보를지지도가 하강곡선을 그린다고 후보를 교체한다고 하면 그런 민주주의가 어디 있느냐"며 당내일각의 후보 중도사퇴설을 일축했다.
갈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노란 넥타이를 매는 등 외모에 변화를 시도한 이후보는 이날 밤 MBC초청 대선후보토론회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전당대회에서 총재직을 이양받고 당이 결속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을 설득하면 틀림없이 정권재창출을 이룰 것"이라고 지지율 하락에 개의치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이후보는 또 지지율이 떨어지는 원인이 지도력 부재에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경선 뒤 마무리과정에서 일정한 원칙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대쪽 이미지가 훼손됐다"며 "원래 신한국당이 3당합당으로 계파간의 차이가 남아 있었는데 그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여권이 사상 초유라고 할 정도의 혼미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 92년 민자당 대선후보 경선후에도 지금보다 더 심한 갈등과 후유증이 있어 10월은 물론 11월에도 탈당자가 있었다"고 상기시킨 뒤 "30일 전당대회에서 총재직을 이양받게 되면 다를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음을 강조했다.
이후보는 이어 자신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아들의 병역문제와 관련,"아이들을 정상적으로 키우지 못해 국가가 정한 국민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게 한 점에는 입이 열이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하고 "하지만 병역면제 과정에서 양심에 거리낄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며 거듭 해명했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지원이 부족한 것이 지지율 하락의 한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후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 마디로 자른 뒤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건의의 경우도 사면권자인 대통령에게 나의 의견을 말한 것일 뿐인데 언론보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말했다.
여타 후보와의 연대문제와 관련, 이후보는 "이인제(李仁濟)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은 없다"며 "이후보가 다시 당에 들어오면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의 연대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李東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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