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수입쇠고기 검역 강화해야

수입쇠고기를 안심하고 먹기가 어렵게 됐다. 국내 도축 쇠고기 물량은 전체 소비량의 20~30%%선인데, 어째서 '한우'쇠고기가 그렇게 많은지 소비자들은 어리둥절해온게 사실이다. 결국 70~80%%가 외국에서 들여온 쇠고기란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고, 실제로 수입쇠고기 중 일부는우리 소비자들의 입맛에도 맞아 수입인줄 알면서도 즐겨 먹어온 셈이다. 그런데 일부 수입쇠고기에서 질병유발성 대장균이 검출돼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된 것이다.

의학계에선 O-157:H7로 명명하고 있는 병원성(病原性) 대장균이 미국에서 수입한 1만8천여㎏의쇠고기에서 검출된 것은 국립동물검역소의 '개가'로 여겨질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수 없다. 시시때때로 미국에서 도입해온 오렌지중 일부에서 맹독성 농약이 다량 검출돼 소비자를 놀라게 하기도 했으나, 이번 쇠고기 파문은 수입물량의 규모면에서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등을 고려해볼때 국민보건에 중대한 적신호가 되기에 충분하다.

사실 O-157 대장균은 잘 익혀 먹으면 소멸하는 것인데, 날 것을 즐기는 편인 우리로서는 이번의검역결과에 아연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국립검역소에서 이번 미국 네브라스카주(州)에서 수입한 쇠고기를 철저히 검역한 결과를 놓고보면 수입쇠고기에 대해 안도감은 가질수 있다.그럼에도 그동안 수입해온 쇠고기는 괜찮았는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수입쇠고기와 이를 원료로 한 육가공품들은 어떤지 소비자들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물검역뿐만아니라 다른 품목의 식품검역에서 문제가 생길때마다 당국은 인력부족등을 국민들에 호소해왔기 때문이다.지금 세계는 그야말로 국가.국경개념이 희미해질 정도로 가까워졌다. 아침을 여기서 먹고 점심은타국에서 먹을 일이 다반사이고 지구 저편에 있는 나라라도 비행기로 10여시간이내 거리다. 그만큼 지구촌의 문화가 밀접돼있고 그중 먹는 문화만큼은 더욱 밀접하기때문에 음식만은 어느곳, 어느나라에 가든 안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상식이다.

O-157파동은 사실상 미국.일본에서나 있었던 것으로 지금까지 우리는 경계태세만 갖춰왔다. 미국에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가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고 부턴 햄버거를 완전히 익혀먹자는 캠페인이 일어날만큼 심각하다. 특히 일본에선 1만여명이 O-157에 감염돼 11명이 사망하는 재난을 겪기도 했다. 이제 우리는 다른 방법이 없다. O-157균에 대비한 위생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검역소의 기능이 충실히 작동되도록 해야함은 물론 이번처럼 국민건강위해식품의 수출국에 대해선 할말을 강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수입업자들도 돈벌이에만 신경쓸것이 아니라 국민보건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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