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O-157균 수입쇠고기서 첫 발견

생명까지 위협하는 병원성 대장균 O-157 :H7이 국내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발견됨에 따라수입쇠고기에 대한 소비자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대구시내 일부 수입쇠고기취급점에는 벌써부터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더구나 수입과 국산 쇠고기 구별이 힘들어 국산쇠고기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주부 박모씨(28·수성구 수성4가)는 "국내에 유통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1년동안 O-157 파동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쇠고기를 먹을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주부 김모씨(34·동구 신암동)는 "수입쇠고기가 국산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더러있어 쇠고기사먹기가 겁난다"고 밝혔다.

또 수입쇠고기 취급점에서는 O-157파동으로 쇠고기판매감소를 우려하고 있는데다 백화점 등 일부 수입쇠고기판매점에서는 벌써부터 판매량이 평소보다 절반이상 뚝 떨어졌다.하루에 10kg이상의 수입쇠고기를 취급하는 수성구 모 식육점의 경우 O-157 파동으로 소비자 발길이 뚝 끊겨 판매량이 절반이상 감소했으며 시내 모백화점 수입쇠고기취급코너의 경우 평소30~40여명의 고객들이 찾았으나 이날 코너를 찾는 고객이 10여명에 불과했다.

한편 농림부 국립동물검역소는 26일 미국 네브라스카주로부터 수입된 쇠고기에서 병원성 대장균O-157:H7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동물검역소는 이에 따라 문제가 된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온 (주)한국냉장에 이사실을 통보하는한편 1만8천1백76㎏의 쇠고기 전량을 반송하거나 폐기토록 조치했다.

그러나 올들어 지난 8월 말까지 문제의 작업장에서 도축된 쇠고기 등 육류 1천5백여t이 선별적인검역과정을 거쳐 수입된 것으로 밝혀져 이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된 미국산 육류가 이미 시중에반입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동물검역소는 미국 농무부가 지난 8월 12일 미국 네브라스카주의 허드슨푸드사가 생산한 햄버거용 쇠고기가 O-157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제품을 회수중이라고 발표하기 전까지 18t에달하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2백~5백g씩 3~5개의 시료를 채취, 샘플검역을 해 온 것으로밝혀졌다.

이에 따라 미국 네브라스카주에서 수입된 육류중에서 O-157에 감염된 쇠고기 등이 합법적인 검역절차를 거쳐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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