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여유있는 지도자상

지금 우리나라는 단군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이라고 하는 경부고속철도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당초 계획에 의하면 사업비 5조8천4백여억원을 들여 92년에 착공, 98년에 완공된다고 발표했다.그런데 93년에 1차사업을 수정했다가 또다시 9월 사업계획을 고쳤는데 공사비는 3배가 넘어서 17조6천2백94억원이 되었고 공사기간도 2005년으로 또다시 연장이 되었다고 한다.미국 WJE사의 안전점검결과 21.3%%가 재시공이나 보수가 필요하고 시정이 가능한 결함까지 합하면 70.6%%에 달한다고 하니 보통 얘기가 아니다.

프랑스는 TGV건설을 위해서 전문준비단을 구성하고 자그만치 10년이라는 긴긴 시간을 준비하여서 공사에 착수했고 대만은 무려 12년이나 투자하면서 준비하였다는데 우리는 말단 직원까지 '줄없는 사람'이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이고 그것도 고작 2~3년의 준비로 거대한 사업을 추진했다니 빈약하고 불안한 우리의 현실이 아닐수 없다.

새로 다가올 새세기를 이끌어갈 이나라의 지도자들은 자기자신 자기지역 자기정당의 이해득실에매달려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매사에 너무 서두르거나 조급한 지도자가 아니라 통일이후를 내려다보고 자손만대를 바라보며 여유있게 계획하고 처리할 수 있는 자도자들이 나오길 기대해본다.여유있는 지도자가 멀리 볼수 있고 멀리 볼수 있는 지도자가 이나라를 견고한 터위에 세워 놓을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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