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뛰어난 용병술… 한국혼의 승리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韓日전"

숙명적인 '라이벌 대결' 일본과의 원정경기에서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일굴 수 있었던 것은 대표팀 사령탑 차범근 감독의 철저한 상대팀분석과 용병술 때문이었다.

또한 수백, 수천명의 응원단을 조직해 현해탄을 건너가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열성적으로 대표팀을 응원한 한국 축구팬들의 승리이기도 하다.

차범근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결코 한 순간도 패배를 생각지 않았던 것처럼 늘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사령탑이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보인다는 것은 이미 상대팀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분석을 마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의 전력 탐색을 위해 어느 곳이든 직접 찾아나선 차 감독의 행로를 보면 자신감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1차예선, 최종예선 두 경기를 관전하고 난 차범근 감독이 내린 '필승의 처방'은 확실했다.'두터운 수비로 적의 공격진을 봉쇄한 뒤 빠른 발을 이용, 기습공격을 노린다'28일 경기에서 한국은 일본의 강점인 미드필드를 철저히 차단, 예봉을 무력화시키며 전반을 무승부로 끝낸뒤 조급증을 내는 일본을 막판에 몰아붙여 극적 역전승을 일궜다.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하는 용병술도 이날 승리를 설명하는데 빠트릴 수 없는 요인.지난 18일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장형석을 전격 투입, 일본 게임메이커 나카타의 발을 묶은 것과김태영 대신 이민성으로 하여금 발재간이 좋은 로페스를 밀착 마크하도록 한 게 돋보였다.최영일이 미우라를, 이민성이 로페스를, 장형석이 나카타를 각각 밀착 마크함에 따라 일본은 전반득점에 실패,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다음으로는 경기중 선수교체.

주전 좌우 윙으로 기용됐던 고정운과 이상윤이 후반 중반 이후 급격하게 체력이 약화되며 발걸음이 느려지자 차범근 감독은 김대의와 서정원을 투입, 선제골을 내주고 침체된 공격진에 활기를불어넣었다.

결국 후반 중반 투입된 서정원은 넘치는 체력을 바탕으로 일본 진영을 휘젓고 다니다 천금같은동점골을 터뜨려 역전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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