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총재 기자간담회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는 30일 "대구에서 전당대회를 갖는 것은 대구.경북이 갖는 근세 정치사의 역할과 위치에 자못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며 신한국당의 정권 재창출에 이 지역의 역할을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총재는 이날 오전 전당대회에 앞서 숙소인 그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이총재는 이어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이 새출발의 계기로 삼아 발전과 전환을 기할 것"이라며 "당이 단합과 결속된 모습으로 국민신뢰에 부응할 것"이라고 전대이후 당운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이총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낮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이총재의 후보사퇴를 요구하려는 당내 비주류의 움직임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당이 결속하고 확신을 가진다면 그런 문제는 바꿀 수 있다고 본다. 당의 앞날을 걱정하는 데서나오는 이야기이지 당을 깨고 분열시키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전대 이후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앞에 당이 나타날 것이다.

-총재로 취임하는 소감은.

▲이번 총재취임은 자유경선을 거쳐 후보로 선출된 다음 자유경선을 거쳐 취임하는 것으로 우리당의 새로운 경험이라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여당의 총재가 자유경선이라는 민주주의의 과정을 거쳐 국민 앞에 내놓은 대표라는 것을 국민 앞에 보여주는 것이다.

-외부인사 영입계획은.

▲국민들의 마음에 부응하고자 뜻을 같이하는 분이라면 언제라도 당의 문은 열려 있다. 구체적인사를 거명하지는 않겠지만 진로와 노선을 같이 하는 분이라면 같이 가고자 한다.

-이총재의 정치적 색깔은 어떤 것인가.

▲누구처럼 덧칠을 하지는 않았다. 나는 당에 입당할 때나 지금이나 같은 색이다. 보수의 기조 위에서 개혁을 꾸준히 추구하는 개혁적 보수다.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은 대선전이 바람직한가 아니면 대선후가바람직한가.

▲대통령이 사면을 검토할 것이라고만 하고 시기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므로 내 입장에서 뭐라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국민대화합 차원에서 전직대통령의 처리문제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무소속인 문희갑(文熹甲)시장을 특별히 방문하는 정치적 이유가 있는가. 영입하려는 것은 아닌가.

▲이 지역에서 전대가 열리는 만큼 지역단체장을 방문하는 것은 도리라고 생각해서 문시장과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를 방문하는 것이다.

-이총재의 법대로, 대쪽이라는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거부감을 갖게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 의미가 편협하거나 고집스럽고 포용력이 없는 뜻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법과 원칙 자체는 사회를 유지하는 조건이자 약속이고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정치적 술수나 현상파악만능하면 우리 정치를 후퇴시킬 뿐이다.

-당직개편이나 김윤환(金潤煥)고문의 선대위원장 임명계획은.

▲개편이 있은 지 얼마 안되는 만큼 대폭적인 개편은 없을 것이다. 선대위의 구성과 인원관계는발표예정이 없다.

-김영삼대통령과 차별화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반드시 차별화하는 것이 정치적 색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할 것이다. 앞으로도 명예총재와 당의 진로등 필요시 많은 경험과 경륜을 가진 그 분에게 여쭤볼것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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