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아 협력사 연쇄부도 위기

30일 통상산업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협약이 29일로 만료돼 금융기관이기아그룹 협력업체에 대해 만기일 이전에 할인해 준 어음에 대한 환매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협력업체의 부도가 잇따를 전망이다.

재정경제원은 최근 부도유예협약을 개정, 협약적용 기간에는 어음에 대해 환매청구를 할 수 없도록 했으나 협약적용이 끝난 뒤에는 금융기관이 이같은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직전이서자를 상대로 환매청구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기관이 기아그룹 발행 진성어음을 할인해 준 실적은 지난 25일 현재 3천7백8개 업체에 4천2백25억원에 이르고 있어 이 가운데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어음을 할인받은 협력업체는 금융기관의 환매신청으로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기아그룹 협력업체들은 이와 함께 기아의 화의신청에 따른 채권.채무 동결로 금융기관들이 어음할인을 기피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납품업체에 대해서는 계속 자금결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종금사들은 기아의 재산보전처분으로 기아가 CP 결제여력을 갖지 못하게 된 만큼 지급보증된 기아 CP 매입 기관들이 만기가 되는 CP 결제를 기아에 요구하는 대신 지급보증을 해 준 종금사들을 상대로 대위변제를 요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때 종금사들은 대위변제 자금의 마련을 위해 기아 이외의 기업 발행 보유 CP의 현금 회수에나설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CP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기업들 모두가 CP회수 대상이 돼 자금난에 봉착하고 신용도가 낮은 재벌그룹과 중견기업은 심각한 자금난으로 무더기도산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종금사 보유 CP는 지난 25일 현재 20조1천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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