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월중 단일화해도 무방?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이 예상했던대로 30일 1차시한을 넘겼다. 양당은 이날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소위 간사회의를 열어 1차시한 만료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협상시한 연장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당의 단일화 협상은 외유중인 자민련 김용환(金龍煥)부총재가 귀국하는대로 협상을재개해 협상시한을 확정하고 미타결 쟁점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하지만 향후 협상전망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협상시기에 대한 자민련측의 태도가 국민회의의 기대와는 아주 딴판이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지난 27일 비공식 간부간담회를 가진뒤 협상타결이 임박했다는 태도를 보인 국민회의측에 반감을 표시하면서 "후보단일화는 빨라야 10월20일이후"라고 못을 박았다. 또 김종필(金鍾泌)총재 역시 28일 일본 후지TV와의인터뷰에서 "단일화는 10월이 꽉 차야 될 것"이라며 후보단일화 시한을 늦출 뜻을 분명히 했다.그러나 자민련의 이같은 태도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완전 거부입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연내내각제 개헌과 여권과의 연대를 추진해온 JP로서는 이게 여의치 않은 마당에 선택의 폭이 상당히줄어들었다. 또 박준규(朴浚圭), 박철언(朴哲彦)의원 등 DJP협상을 종용해온 TK인사들도 곧 행동을 보일 것으로 보여 김총재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국민회의측은 이같은 자민련의 입장을 꿰뚫고 있는 것 같다. 국민회의는 후보단일화 협상 연기는자민련 내부사정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일단 협상연기를 합의하고 DJ와 박태준(朴泰俊)의원의도쿄회동을 통해 DJP단일화를 압박하는 등 화전 양면책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박태준의원과의 도쿄회동은 지난 10일 자민련 박준규최고고문의 조건부 탈당과 DJ지지발언에서도 경험했듯이 자민련측을 후보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부수효과도 거둘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회의도 협상시한을 넘긴데 대해서는 자위하는 분위기다. 자민련이 계속 미적지근한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협상연기에 합의는 해줬지만 내심 10월 중으로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후보단일화 협상이 9월말 예정대로 성사될 경우 위기의식을 느낀여권이 반DJ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이때문에 협상시한 연기에 대한 책임은 자민련 내부탓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민련측의 태도변화를 위해 적극적인 공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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