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지도체제가 '9·30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큰 변화를 보이게 된다.
이회창(李會昌)총재 체제의 당운영 기본방향과 지도체제, 이념과 정책방향 등을 담은 당헌과 정강정책 개정안이 이날 대회에서 최종 확정, 통과됐기 때문이다.
향후 신한국당 지도체제의 변모는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과 12월 대선에 대비한 선대위 구성 등두가지로 요약된다.
총재-대표위원-당3역으로 연결되는 현재의 단일지도체제는 민자당 초기시절같이 총재-대표최고위원-최고위원-당3역으로 이어지는 집단지도체제로 전환된다.
또 이대표가 총재직을 이양받고, 이한동(李漢東)고문이 대표직에 임명됨으로써 10월초 8~9명의 최고위원이 임명되며 일부 당직에 대한 개편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고위원을 9명까지 두려는 것은 비주류 중진들이 당지도부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음으로써 경선당시의 앙금을 조속히 해소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최고위원에는 이수성(李壽成) 박찬종(朴燦鍾) 최형우(崔炯佑)고문과 김덕룡(金德龍) 최병렬(崔秉烈) 서석재(徐錫宰) 김종호(金宗鎬)의원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번에는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 최고위원을 총재가 임명토록 했지만 당내의복잡한 역학구도를 고려할 때 당운영에 최고위원들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대선 전까지는 이회창총재가 후보로서의 일정과 역할에 전념하고, 당무는 대표와 최고위원에게맡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도 30일 "새 총재는 당무를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맡기고 집권당 후보로서의 일정을 소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또 당분위기 쇄신을 위해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일부 당직개편도 뒤따를 전망이다.강총장은 유임설도 적지않지만, 강총장 스스로가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의 탈당에 따른 도의적책임을 느끼고 있고, 새 대표인 이한동고문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점에서 교체설도 없지 않다.
교체될 경우 이한동대표 계보인 김영구(金榮龜) 현경대(玄敬大)의원의 기용이 점쳐진다. 이해구(李海龜)정책위의장의 교체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목요상(睦堯相)총무는 경선당시부터 이대표를도와온 '친이(親李)' 민주계인데다 여야관계의 연속성 등을 감안, 재기용이 예상된다.이와함께 신한국당은 내달 6일께 선대위원장을 확정, 발표하고 곧바로 중앙선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중앙선대위는 현재의 대선기획단 골격을 유지한 채 이를 확대, 개편하는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총장은 이같은 입장을 이미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선대위 의장은 단일안과 복수안이 검토되고 있다. 물론 김윤환(金潤煥)고문은 이한동대표와의 위상을 고려, 단일 의장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이한동대표가 민정계인데다 선대위 의장으로 유력한 김윤환고문도 같은 민정계라는 점에서 '보수색채'를 탈색시킬 수 있는 복수위원장안이 채택돼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이대표측은 복수선대위 의장에 '김윤환고문-김덕룡의원' '김윤환-박찬종고문'카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덕룡카드는 개혁색채를 가미하고, 박찬종카드는 영남권 표를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하지만 이같은 당지도체제가 대선을 앞두고 과연 효과적으로 운영될 지는 미지수다.우선 이한동대표와 김윤환고문, 김덕룡의원간 역할설정이 쉽지 않고, 복수부총재들의 의견통일도쉽지 않을 수 있다.
이한동대표가 지도력과 조정력을 갖추고 있다고는 하나,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불가피하게 권한의 제약을 받고 마찰음을 낼 소지도 적지 않다.
게다가 당내 제세력간 감정의 앙금과 이해관계의 골이 너무 깊게 패인 점도 새지도체제의 부담이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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