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초들 혼·역사찾아 전국답사

삶과 땅. 민초들의 혼과 역사는 땅에 분출되고 땅은 삶을 아우른다. 우리네 선조들은 억척스럽게땅에 뿌리박고 모진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 생명력있게 살아왔다. 잡초같이강인한 삶은 한국의 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국토 구석구석을 답사해 민족의 생활사와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적은 '길에서 쓴 그림일기'(현암사 펴냄)와 '국토와 민족생활사'(한길사 펴냄)가 출간됐다.

'길에서 쓴 그림일기'는 화가 이호신이 우리 땅에 배인 혼과 역사를 찾아 그림과 함께 가는 국토기행서다. 저자는 진흙속의 진주를 캐듯 땅과 민초들의 삶을 진솔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렸다.다들 떠나가는 고향땅에서 묵묵히 묵정밭을 일구는 촌로의 뒷모습에서 인생의 겸허를 배우고 대자연의 섭리속에서 생명의 외경과 질서, 그리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방방곡곡을 오가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삶의 풍정, 생태답사를 하며 느낀 아름다운 자연생명의 노래, 문화답사기행을 기록한 땅의 숨결과 문화의 향기로 꾸며졌다.

'국토와 민족생활사'는 고려대 최영준 교수가 국토 구석구석을 답사하면서 우리 조상들의 땅에얽힌 지혜를 사례와 함께 살펴 본 연구서다.

최교수는 "서양지리학은 이상향을 전통적인 도형위에 설계된 평면공간으로 인식하는데 비해 우리의 지리적 이상향은 지형의 기복과 다른 기후가 동시에 존재하는 역사적공간으로 본다"며 "이에따라 서양이 쉽게 개조되거나 방치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우리는 영구한 거주지의 기능을 강조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선조들의 삶의 자취가 깃든 문화경관과 각 지역의 특성을 주민생활사를 중심으로 적고 지리에 반영된 주민들의 의식을 담았다.

원(阮)과 주막촌 등 시대변화에 따른 민초들의 경제생활과 맞물려 흥망성쇠를 거듭해온 노변취락의 역사와 거기에 얽힌 종교적·민속적 의미, 실학의 융성에 따라 지리학이 발달하게 된 배경과이에 따른 민초들의 경제생활 등 인문지리역사를 조망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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