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호 안전운항 가능할까

'9.30 대구 전당대회'에서 출범한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체제의 전도는 복잡미묘하다.이총재가 아직 당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가 이총재의대선후보 자격에 대해 끊임없이 시비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후보교체론이다.일각에서는 '10월10일 시한설' 등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만큼 이총재의 지지도 만회가 시급하다.이같은 사정때문에 전당대회 이후 당내 최대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이총재에 대한 여론의 흐름에모아지고 있다.

10월초까지의 여론 향배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이총재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뒤를 이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를 추월할 수 있을지 여부다.이전지사를 이 때까지 넘어서지 못하면 이총재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된다. 다자(多者) 구도인 이번 대선을 '이회창-김대중총재 2강 구도'로 압축, 여권표를 결집한다는 전략에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당내에서 후보교체론이 거세게 재연될 소지까지 안게 된다.김대중총재와의 격차 줄이기도 관건이다. 어느 정도 선까지 근접하지 않으면 '허약한 후보'의 이미지가 고착될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이총재의 1차적 목표는 '이인제 뛰어넘기'에 집중되고 있다. 이 관문만 통과하면 '김대중 근접', 나아가 '김대중 추월'의 기반을 닦을 수 있다는 것이 이총재측 분석이다.30일 이총재 체제가 출범한 직후 실시된 동아일보-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이총재는 16.7%%의지지율로 이전지사(16.5%%)를 근소한 차이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총재 두 아들에 대한 병역시비 이후 처음 이전지사를 앞선 것으로, 이총재로서는 희망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이총재측은 이를 이전지사에 대한 '거품 인기'가 빠지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또 이제부터는 부동의 2위를 다지면서, 김대중총재 따라잡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같은 날 실시한 국민일보 조사에서는 이총재가 12%%대의 더 떨어진 지지율로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대중총재는 32%%대, 이인제전지사는 18%%대의 지지율을 얻었다.김대중총재는 동아일보-한길리서치 조사에서 30.2%%의 여론지지를 기록하는 등 그런대로 안정적 수치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총재와 이전지사의 경우 등수가 뒤바뀌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런 결과와 맞물려, 이총재와 이전지사측은 서로 우위를 장담하고 있다. 이전지사측은 여론지지도가 다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제는 한계치까지 내려갔고, 토론회가 몇차례 더 실시되면 오히려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총재로서는 전당대회 이후 확실한 반전 계기를 잡지 않으면 안될 절박한 상황이다. 여론 지지율 저조를 고리로 한 비주류측의 공세가 재연되면, 당내분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으로 여론이 더욱 악화될 수 있고, 이는 또 비주류측의 공세를 강화하는 악순환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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