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신한국당 전당대회는 1만여명의 대의원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뜨겁게달아올랐다.
이날 낮12시50분부터 오후4시30분까지 진행된 전당대회와 오후5시부터 30분간 동대구호텔에서 열린 총재취임축하연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金고문 TK역할 역설
○…김윤환(金潤煥)고문은 이날 낮12시 경북도의회 지하식당에서 이의근(李義根)경북도지사와 김광원·신경식·박성범의원및 전동호도의회의장, 김용수·황윤성부의장, 최억만 신한국당 도의원협의회장등 50여명과 점심을 하며 신임 이회창총재 지지를 호소.
김고문은 "대구·경북대의원들이 만든 후보를 선거도 치러보지 않고 좌절할 수 있느냐"며 "한·일전 축구처럼 극적인 역전극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대구·경북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
◈한·일전 축구 방영 열기
○…대구체육관내에는 '하나로 승리로 미래로''경선으로 세운 후보 한마음으로 밀어주자''경선으로 다진 저력, 다시 모아 대선승리'등 각종 구호가 적힌 10여개의 현수막, 애드벌룬4개가 설치돼대회분위기를 고조.
특히 '8백50만 경기도민 주권, 그 누가 짓밟았나'등의 특정후보를 겨냥한 듯한 현수막도 등장해눈길.
단상과 그맞은편에 설치된 3개의 대형멀티비전에서는 전당대회 전장면을 생생하게 중계했고 대회직전부터 대선에서의 역전승을 연상케하는 월드컵축구 한·일전경기 득점장면을 되풀이 방영.
○…이날 전당대회는 이회창(李會昌)총재뿐만아니라 김영삼(金泳三)명예총재, 이한동(李漢東)대표최고위원등 3명이 순서대로 등장, 초점이 다소 분산됐다는 평가.
이들 3명이 차례로 선출되고 또다시 수락연설을 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이총재 한사람에게 포커스가 제대로 맞춰지지 않아 다소 산만한 분위기.
신한국당 관계자들도 "이총재만 부각시켜도 부족한 판에 초점을 여러갈래로 흐트려놓아 이미지부각을 제대로 못시켰다"는 자평을 내놓기도.
○…이날 낮12시50분부터 시작된 식전행사는 오후2시40분쯤 김대통령과 이총재가 앞뒤로 입장하면서 대회분위기는 점차 무르익기 시작.
이날 오후3시7분쯤 대의원들은 신임총재선출에 들어가 만장일치로 이총재를 선출한데 이어 이홍구고문의 제안으로 김대통령을 명예총재로, 이총재는 곧바로 '총재권한'행사에 들어가 이한동고문을 대표최고위원에 지명해 분위기는 절정.
◈대구·경북민에 감사
○…이 신임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대구·경북민에 대한 감사의 말과 지역의 중요성을 시대별로구분해 되풀이하는등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는 모습이 역력.
이총재는 "전당대회장소를 제공한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에 감사드린다"고 말한뒤 "대구·경북은 6·25전쟁시 공산군침략을 저지했고 산업화때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고 강조.
◈李도지사 전행사 참석
○…신한국당의 이날 전당대회로 가장 바빴던 지역인사중 한사람은 이의근경북도지사로 이지사는29일 저녁 협의회장간담회부터 30일 행사마다 참석하는 강행군.
이지사는 30일 오전7시30분에는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지역대학 총장간담회에 참석한데 이어 이날낮12시 경북도의회 지하식당에서 열린 김윤환고문과 도의원 30여명과의 점심식사에도 참석했고또 대구체육관전당대회, 동대구호텔의 신임총채취임축하연에도 들렀던 것.
◈韓여사 내조행보 열성
○…이총재의 대선결의다지기에 내조로 나선 한인옥여사는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 여성대의원들을 접촉하고 이어 신임총재축하연에서도 적극적인 내조활동.
한여사는 동대구호텔에서의 축하연을 도와준 호텔종업원들을 악수로 격려하고 축하연에 나온 참석자들 사이를 누비며 인사를 나누며 남편돕기에 열성.
한여사는 이총재의 상경과는 달리 이날 밤을 대구에서 보낸뒤 1일 아침일찍부터 동화사와 파계사등 대구지역사찰과 영천 은해사, 김천 직지사등 경북지역사찰을 돌아본뒤 2일에는 부산지역 사찰을 순례할 계획.
○…한편 이날 전당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국내및 CNN등 내외신기자 1백60여명이 1층출입구 좌우측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북적거리며 대회장안팎에서 열띤 취재경쟁.
또 20여명의 주한외국인사들도 2층왼쪽에 마련된 지정석에 앉아 전당대회가 끝날때까지 지켜보기도.
○…전당대회직후 동대구호텔에서 열린 총재취임 축하연에는 김대통령과 1천여명의 지역인사들이대거 참석.
이 자리에는 문희갑대구시장, 이의근경북도지사, 김연철대구시교육감, 김주현경북도교육감, 김부기매일신문사장등 언론계, 채병하대구상의회장등 경제계, 박찬석경북대총장등 대학총장등 각계의 지역인사들이 참석.
정치권에서는 신한국당고문, 당지도부들이 대부분 참석했으나 이수성, 박찬종고문, 비주류민주계의 서석재의원등이 불참해 심기의 일단을 보여주기도.
◈김대통령 필승축배 제의
○…이날 축하연에서 이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대구·경북민들이 불편과 노력을 아끼지 않아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면서 "역사상 감격을 주는 대회를 치른 만큼 12월대선에서 반드시승리하자"고 다짐.
이어 김대통령은 "하나로 뭉치고 단합해 정권재창출의 위업을 달성하자"며 건배를 제의하다 좌중을 돌아보며 "잔이 없죠… 잔이 없는 사람은 주먹으로 쥐시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는 모습.이한동대표최고위원, 김수한국회의장에 이어 대구·경북의 대표로 건배제의를 한 김윤환고문은 "월드컵 한일전에서 보듯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
〈鄭仁烈·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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