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내에 이회창(李會昌)총재중심 단합론이 확산되면서 주류측은 활기를 띠고 있는데 반해 비주류측은 이 분위기에 밀리면서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현재 당내부는 여전히 폭풍전야의 고요같다. 결국 당상황은 10월중순이 고비이며 이는 이총재 지지율의 변화에 달렸다.
◈주류측
이회창총재 중심의 주류측은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데다 이한동(李漢東)대표취임으로 당내 분위기가 일신되자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정권재창출을 위해 한몸을 바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인뒤 "10월한달동안 승기를 잡을 수 있다"며 자신감마저 보였다. 이대표가 취임다음날인 1일 주재한 당직자회의도 화기애애했고 이대표가 한번 둘러본 당사도 생기로 가득찼다. 이대표는 2일에도 당직자 월례조회에서 "당이 단합하면 정권 재창출을 이룩해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북돋웠다. 일단 출발은청신호인 셈이다.
특히 주류측은 아직 이총재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라이벌인 이인제(李仁濟)전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하자 고무된 듯하다. 절체절명의 과제인 2위탈환이 가능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이총재측은 2위만 탈환하고 DJ와 양자 대결구도만 만들면 '한번 해볼 만하다'는 입장을견지해왔다. 물론 주류측에서도 아직 전대행사이후에도 이총재 지지율이 큰 반등이 없자 불안감은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총재는 1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고 2일에는 재향군인회초청강연, 3일과 4일에는 경남창원과 부산에서 TV토론회를 갖는 등 당무에서 벗어나 대선활동에전념하고 있다.
한편 당은 이같은 활기찬 당내기류를 계속 유지시키기 위해 조만간 대선체제를 정비하고 이어 시도별 지구당별로 선대위 발대식과 당원연수를 실시, 대선분위기를 주도하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그리고 이미 전국시.도지부와 지구당 사무처직원들에게 이총재취임 축하격려금으로 50만~1백만원을 지원하는 등 사기진작에도 애를 썼다.
◈비주류측
전당대회를 기폭제로 이회창후보의 대선승리를 위해 노력하자는 열기가 확산되면서 민주계 비주류측의 활동도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 이들 내부에서는 심지어 분열과 갈등의 기미마저 보이고있는 실정이다. 자칫 지난 경선 당시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활동때처럼 내부에서 난조를 보일 징후마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비주류는 3그룹으로 정리할 수 있다. 김운환, 김학원(金學元), 원유철(元裕哲)의원 등 이인제전경기도지사 지지파와 이재오(李在五), 유용태(劉容泰)의원등이 포함된 서청원(徐淸源)의원그룹그리고 민주계 좌장인 서석재(徐錫宰)의원 등이 그것이다.
이전지사 지지파들은 당초 6일쯤 선발대형식으로 탈당을 다짐했지만 아직 확정된 것 같지는 않다.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어쨌든 탈당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 그룹에 한발 다가선 쪽이 서석재의원이다. 서의원은 이미 10월 10일을 기점으로 이후보의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으면 후보 교체론을 들고 나오겠다고 천명한바 있다. 그러나 최근 당내 상황으로 봐서 이시점이 다소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후보의 대선승리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10월중순이전에는 후보 교체론을 정면에서 제기할 게확실시되고 있다. 서의원은 당내에서 후보교체를 통해 민주당 등과의 개혁세력 연대를 모색하고있다. 정가에서는 당내에 이총재중심 단합론이 퍼지고 있어 시간을 뺏길 수도 있기때문에 빨리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다.
서청원의원은 이들에 비해 다소 유연한 입장이다. 당장 후보 교체론을 제기하기는 어렵고 일단협조하면서 명분을 축적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미 김윤환(金潤煥)고문 등과 밀담을 나눴다는 풍문이 정가에 나돌고 있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서석재의원이 데드라인으로 정한 10월10일기점 후보 교체론 제기는 다소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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