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버스횡포, 경찰은 뭘하나

대구시내 버스가 전국 8대도시중 교통법규위반사례가 가장 많고 승강장 무단통과횟수가 전국 최고인 등 횡포가 극에 달해 '도로의 난폭자'라는 오명을 덮어쓰고 있다는건 대단히 유감스럽고 불쾌하다.

대구경실련이 전국 8개시민환경단체와 함께 지난 8월10일부터 45일간 대구.서울.부산.인천.광주등전국 8대도시의 시내버스 운행실태를 표본조사한 결과, 대구의 노선버스들이 정지선 위반사례가전국에서 가장 많고 특히 횡단보도까지 범하는 사례는 서울.부산의 2배가 넘을 정도로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비스측면에서 조사해본 승강장 무단통과횟수는 시간당 6.5회로 차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 1.8회보다 거의 4배나 많았고 광주 2.9회보다도 턱없이 높았다.물론 수치상으론 이렇게 조사됐지만 전국8대도시의 내용을 종합해 볼때 우리나라 시내 버스의 법규준수 의식이 크게 해이한 상태이고 서비스 또한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의 일상 체험과다를바 없음을 알 수 있다. 버스요금 인상때마다 부르짖고 있는 업자나 운전사들의 서비스향상.법규준수다짐은 요금인상용일뿐 말짱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실증된 것이다. 특히 횡단보도침범등의법규위반등은 자칫 대형사고를 유발할 위혐마저 안고 있는 시민들의 생명과도 직결된 것인만큼더욱 충격적이다.

특히 대구의 경우 경실련등이 적극개입 버스요금실사파동까지 겪으며 요금인상의 부대조건으로업자들이 서비스향상을 누누이 다짐한 터라 시민들 입장에선 더욱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대구시 당국도 시장이 직접 노선버스로 출근까지 하며 채근질해왔는데도 결과는 이렇게 나쁘게 나타났으니 다음 요금 인상땐 시민들의 거센 저항이 예상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같은 버스운행의 횡포는 운전기사나 버스회사 못잖게 경찰의 눈가림식 단속에도 큰 원인이 있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얼마전 대구 시내버스운전사들의 임금에서 일정액을 떼내 모은 돈으로 대구시내 교통의경들의 회식비로 쓰고 법규위반버스를 노골적으로 봐 줬다는 사실로도 실증되지 않았는가. 이건 경찰과의 조직적인 유착관계가 폭로된 것으로 그것이 난폭 운전을 방치 조장한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시민들은 이같은 사실로 미루어 이런 비리가 교통의경에만 국한된 일일까 잔뜩 의심의 눈초리를 경찰당국에 보내고 있다. 따라서 경찰당국은 차제에 거듭 태어난다는 정신으로 교통법규위반버스에 대한 철저한 단속으로 횡포를 근절하도록 배가의 노력을 기울여 줄것을 당부한다.

또 버스업자나 운전사들도 준법정신과 서비스개선에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결국 곧개통될 지하철과 경쟁을 할 수 없음은 물론 시민들의 외면은 요금인상불복으로 이어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곁들여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고발의식이 버스횡포를 막는 지름길임을 시민 모두가인식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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