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佛, 마지막 전범 파퐁 심판대에

'파퐁은 반 인륜범죄를 범한 전범인가 아니면 역사의 희생자인가'

프랑스의 마지막 전범으로 불리고 있는 모리스 파퐁에 대한 전범 여부를 가리기 위한 역사적 재판이 8일부터 서부 보르드 중죄법원에서 시작된다.

프랑스는 앞서 나치 점령당시 경찰총장을 지낸 르네 부스케와 리옹지역 친나치 민병대장을 지낸폴 투비에를 반인륜범죄로 기소한바 있으나 부스케에 대한 재판은 93년 재판도중 그가 피살되는바람에 무산됐고 투비에는 종신형을 받고 복역중 사망해 현재는 파퐁이 유일한 '전범'인 셈.87세로 인생의 종반에 수치스러운 반 인류범죄로 결국 법정에 서게 된 파퐁은 나치 점령 기간인42년부터 44년까지 보르도가 위치한 서부 지롱드 지방 치안 부책임자를 지낸 인물.젊은 시절 유능한 내무행정가로 각광을 받은 파퐁은 나치 점령하에서 지롱드 도 치안 부책임자로서 점령하 지롱드 지방 치안을 실질적으로 총괄했으며 이같은 전력에도 불구하고 '해방' 이후에는 드골장군의 지지하에 파리 경찰국장과 예산장관을 역임하는등 탁월한 변신능력으로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지난 81년 폭로전문 신문인 '카나르 앙세녜'가 그의 과거 행적을 들춰 보도하면서 유태인추방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지도적 우파 정치인에서 '전범' 지위로 반전되게 됐다.파퐁은 앙세녜지의 폭로후 83년 유태인 희생자 가족과 단체들의 고발로 정식 기소됐으나 사법 처리 과정이 지지부진하던중 관련단체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결국 지난해 9월 보르드 항소법원이 그를 재판에 회부키로 결정을 내렸다.

파퐁의 재판은 반 인류범죄에 대한 반세기만의 단죄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있으나 사법적 단죄와는 별개로 역사적 '심판'의 측면에서는 상당한 논란과 함께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인다.(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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