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구도 변화조짐

야권에서는 DJP단일화협상이 막바지에 돌입하고 있고 여권에서는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지지율 2위탈환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선레이스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특히 이총재와 이인제(李仁濟)전경기도지사간에 벌어지고 있는 2위다툼의 승자가 누구에게로 귀착될 지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근 여러가지 기류로 봐서는 이총재의 2위탈환이 목전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정가에서는 더 늘어났다. 실제로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기도하 다.다만 이회창총재든 이인제전지사든 이들 두사람은 아직은 지지율면에서 김대중(金大中)총재와는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1위와 멀치감치 떨어진 2,3위쟁탈전양상이다. 김총재의 대선승리가능성의 우위는 변함이 없는 셈이다.

신한국당은 전당대회를 계기로 요즘 내부분위기가 활기에 차있다. 최근 여론조사결과 이총재의완만한 상승과 이전지사의 하락경향에 고무되어있다. 2위탈환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이는 대다수 여론조사기관들과 김대중총재도 그 가능성에 다소 수긍하고 있는 부분이다.당지도부는 이에 한술 더 떠 이제 이인제전지사의 복귀마저 점치고 있다.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이전지사도 김대중총재가 대선에서 이겨서는 안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이전지사가 큰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며 바람을 잡고 있다. 이전지사 지자파 3인방중의 한명인 김학원(金學元)의원도 양자간의 연대를 위한 명목으로 당잔류를 선언했다. 물론 이전지사측은 발끈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최근 의욕에 찬 기류에도 불구하고 서청원(徐淸源)의원등 민주계인사들이 10월중순까지 이총재지지율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10월대란설의 불씨가 완전 꺼지지는 않고 있다.김대중총재가 타후보들과 비교, 10%%%%이상 큰 격차를 보이며 단독 질주하자 자민련측도 후보단일화협상에 점점 빨려들어가는 형국이다. 특히 신한국당 이회창총재가 내각제개헌가능성의 소지를 제거해버리는 바람에 이총재와 연대고리가 없어졌다. 또 근래 신한국당이 안정궤도에 들어가고 있는 것도 자민련의 외도(?)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의 귀국으로 야권후보단일화작업은 더욱 탄력을 붙이면서 오는 20일전에 뭔가 대미를 장식하는 쪽으로 다가가고 있다. 물론 자민련내부의 반대의견이 심하고 여전히여권내부의 분열이 해소된 상태는 아니어서 상황은 유동적인 면도 있다.

요즘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자민련등 여야 3당은 대선레이스에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하지만, 민주당의 조순(趙淳)총재와 이인제전경기도지사측은 다소 기세가 꺾였고 내부적으로는 불안감과 긴장감마저 흐르고 있다.

특히 그동안 2위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이전지사측은 이마저 흔들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자 초소한기색이 역력하다. 일단 세불리기가 여의치 않은데 원인을 찾고 조만간 민주계인사영입에 총력을기울이고 영남권바람을 다시 지피기로 했다. 조총재와 이전지사측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양자간의연대모색도 물밑에서 재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어쨌든 정국이 다시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자 각 대선후보들의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김대중총재측은 승기를 잡았으며 이를 위해서는 2,3위다툼을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이전지사가 포함된 6자회담을 제의하고 있고 물론 이회창총재측은 여야3당의 3당대표회담을 , 조순총재는 이전지사를 빼고 민주당이 포함된 5자회담을 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한편 정가는 현재 정치권의 이목이 2,3위간의 치열한 접전에 쏠리고 있지만 결국 2위를 차지하는자가 앞서 달리고 있는 김대중총재의 벽을 과연 넘을 수 있는 지 여부가 이번 대선관전의 핵심포인트라는데 이론이 없는 편이다.

이와관련, 이회창총재측과 이인제전지사측은 2위만 지키면 1위를 넘볼 수 있다는 주장인데 비해김대중총재측은 DJP단일화협상만 이룩하면 누가 2위가 되든 대선승리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논리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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