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노벨문학상 아직 "안개속"

올해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7백50만 크로나(9억원)가 부상으로 수여되는 노벨문학상은 스웨덴 한림원의 구체적 선정기준은물론 발표일정조차 공개되지 않아 노벨상중에서도 수상자를 점치기가 가장 어렵다. 관례적으로매년 10월의 목요일중에 발표되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는 이미 발표일정이 확정된 의학상(6일),평화상(10일),경제학상(14일),물리화학상(15일)등 다른 상과는 달리 맨 나중에 결정돼온게 전통이다.

이같은 이유등으로 예년에 비해 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갖가지 추측이 무성하면서 올해 수상자는 시인이 아닐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선정기준에 장르,지역, 성(性)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문학비평가들은선정위원들이 이 조건을 고려해 수상자를 안배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95년 아일랜드의 시머스 헤이니에 이어 지난해 폴란드출신 비스와바 심보르스카등 시인이연달아 수상, 올해 수상자는 시인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또 유럽문인이 2년연속 수상, 이번에는 다른 대륙의 문인이 수상할 것이라는 추측도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문학지 '그란타'는 오래전부터 수상후보에 올랐던 트리니다드의 V·나이폴과 영국의 여성소설가 도리스 레싱을 강력한 수상후보로 지목하고 있으며 에스토니아 시인 얀 크로스, 포르투갈의 호세 사라마고도 평론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프랑스문학지 '리르'는 알바니아의 망명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의 수상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극빈과 고립에 처한 알바니아의 상황을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그는 올해 알바니아가 소요사태로 세계언론에 많이 보도돼 선정위원들에게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문학지는 또 프랑스 소설가 미셸 투르니에,시인 이브 본느프와를 강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한편 스톡홀름 일간지 아프톤블라데트는 유럽대륙 배제설을 일축하며 포르투갈의 소설가 안토니오 안투네스와 호세 사라마고, 벨기에의 위고 클로스등을 수상후보로 거론하고 있으며 이외 중국의 북도(北島), 남아공의 코에트제, 미국의 존 업다이크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어떻든 95,96년의 경우 10월 첫째 목요일인 10월5일과 3일에 각각 수상자가 발표됐으나 올해는둘째 목요일인 9일이나 셋째 목요일인 16일중 발표가 예상돼 노벨문학상 수상의 길은 멀고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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