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7대선-DJP합의 초읽기 돌입

"정국 급변"

DJP단일화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대선정국이 급변하고 있다. DJP후보단일화이후 DJ의 지지도가2~4%%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대선정국은 큰 분기점을 맞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후3김(金)시대가 다시 개막될 것인가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다.

정가에서는 DJP단일화는 결국 DJ의 대세론을 구축해주는 결정적 발판을 마련하거나 아니면 역으로 강력한 반DJP연대 구축을 재촉할 수도 있다는 두가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DJ의 단독선두는 아직도 DJ를 거부하거나 탐탁지 않게 여기는 60%%이상의 유권자들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있다.

◇DJP연합전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연일 독자출마의 연막을 피우고 있지만 DJP후보단일화협상은 결실을 맺기 위한 막바지 수순에 돌입하고 있다. 양당 후보단일화협상소위는 오는 15일까지 실무적인협상을 마무리짓고 후보문제는 20일을 전후해 두 김총재가 만나 최종 담판을 짓기로 했다.이미 양당은 15대내 내각제 개헌, 양당간 권력동등배분 원칙 등 굵직한 대목에 대해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조만간 내각제 형태와 실시시기, 공동정부 운영방안, 공동선대위구성 문제 등에 대한 합의문 초안을 만들어 서로 교환할 방침이다.

그러나 핵심과제들도 남아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DJP단일화협상이 의외로 고비를 맞을 수도 있다. 우선 내각제 형태를 놓고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비상시 통일, 외교 , 국방에 관한권한을 대통령이 갖는 절충형 내각제를 선호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통일과 관련된 외교권을 총리와 협의하에 제한적으로 행사토록 하는 한국형 내각제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그렇지만 자민련은독일식 순수내각제를 요지부동으로 고집하고 있다. 또 지분 배분문제도 최종 합의되지 않고 있다.후보단일화에 따른 자민련내 일부 이탈세력도 JP에겐 골칫거리다. 이들은 DJ의 신뢰와 이념문제,반DJ정서 등을 들어 이탈 불사도 시사하고 있다. 이에 김종필총재는 최근 '곧 결단을 내리겠으며이탈자가 생기더라도 할수 없다'며 마음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반DJP연합전선

정치에서도 물리학에서처럼 보통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있다. 강력한 DJP연합구도는 자연히 강력한 반DJP연합전선의 구축을 유인한다. 요즘 정가에서도 이와 관련한 전망들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DJP연합구도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다른 후보들이 반DJP깃발아래 모여들어야 한다는 논리가 퍼지고 있어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도 DJP후보단일화는 어떤 측면에서 후3김시대의 도래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막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여권내에서도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결국 2위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아직은 단기필마로의 승부는 여의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 그래서 이인제(李仁濟)전경기도지사와 조순(趙淳)민주당총재 등 여타 세력들을 흡수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인사들이 적지 않다.

여당의 한 고위인사도 "결국 이총재가 모두를 끌어들이지 않으면 DJ에게 정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지사도 DJ에게 정권을 내줄 수 없다는 점에서 마지막에는 이총재에게로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박찬종(朴燦鍾)고문도 "이전지사 혼자 힘으로 이길 수 없고 이총재와 이전지사가 힘을 합치는 길이 대선승리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신한국당은 이전지사의 복귀를 애타게 바라고 있지만 이전지사는 지금도"일고의 가치도없는 이총재의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극히 냉담한 반응이다.

그러나 정가관측통들은 이총재가 2위를 탈환하고 이전지사와 차이를 크게 벌여 놓는다면 양자간의 재결합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추측하고 있다. 물론 그 반대면 상황은 어려워진다. 이총재가이전지사를 밀기가 불가능하다. 자칫 여권분열로 DJ의 승리가능성은 한층 올라간다.반DJP연합전선은 아직은 요원한 길이다. 현재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이와 유사한 성격의 민주대연합 구도이다. 특히 신한국당내 일부 민주계, 그리고 이인제전지사, 조순민주당총재, 국민통합추진회의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 이전지사와 조총재의 회동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가는 민주대연합구도만으로는 DJ극복이 힘들 것이란 진단이다.

이회창총재와 민주개혁세력 4자연대가 3김청산을 공통목표로 삼고 있어 대선 막판에 접어들면 대동단결할 가능성을 전해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은 뿌리깊은 기득권이 별로 없다. 그러나 반DJP연합전선 구축은 갈 길이 험하다. 각개약진에서 유리한 자가 주도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세확산싸움이 더욱 치열할 조짐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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