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데스크-살맛나는 주말을...

"주말이 기다려진다""신나는 주말, 통쾌한 주말, 살맛나는 주말""매주말마다 승전보만 울렸으면..."야구에서 박찬호, 선동열의 활약상이 매스컴을 통해 우리의 찌뿌드한 가슴을 쓸어내리더니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축구가 매주말마다 가뜩이나 경제침체다, 고용불안이다, 수출부진이다, 취업난이다하는 반갑지않은 현실에서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지난주말엔 그동안 침체했던 프로복싱마저 뒤질세라 일본선수를 상대로 비록 통쾌한 KO승은아닐지라도 최용수가 WBA주니어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을 고수했다.

◈잇단 스포츠 승전보

이같은 일련의 스포츠에서의 승전보는 국민들의 사기진작은 물론 국민단합과 애국심 고취에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특히 야구는 물론 축구에서 또 복싱에서 일본인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은후련해 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응어리진 한일관계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스포츠에서는 우리의 선수들이 극일을 하고 있는데 나머지 분야에서는 왜 우리가 극일을하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가장 큰 경제의 극일, 정치의 극일문제를 생각해 보자.

일본은 제2차세계대전 후 패전국의 위치에서도 온 국민이 똘똘뭉쳐 경제부흥을 하고 이제는 경제대국으로 세계경제를 주무르는 마당에 우리는 어떠한가. 미국, 일본이란 두나라의 경제놀림에 일희일비하며 미국의 슈퍼 301조 발동이란 소식에 잔뜩 긴장이나 하고 있으니....우리도 이제 우리경제 주권에 대해 논할때는 안됐는지....

우리도 301조발동이란 미국의 으름장에 정부차원이 아닌 정당한 국민적 대응책은 없는지? 매스컴뿐만이 아닌 시민사회단체나 엘리트집단의 목소리는 없는지 안타깝다.

흔한 이야기로 미국을 우리는 혈맹이라한다. 그동안 자유민주주의 우리체제유지를 위해 힘써온미국의 그간 노력을 잊자는 뜻이 아니다.

어느나라나 정당한 국가의 국민적 주권이나 주장은 있는것이다.

스포츠에서의 값진 승리를 따내듯 아무리 혈맹이요 우방인 미국측이나 일본이 부당한 압력을 가해올때는 국민적 대응이나 저항이 국가적 대응이나 저항이상으로 값진 승리를 따낼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웃 일본의 지난 수년간 경제적 대응논리와 한일축구전에서 지켜보지 않았던가.정치문제도 그렇다.

요즘 우리나라는 71일 앞으로 닥친 대통령선거도 TV와 신문사마다 연일 시청자와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바쁘다.

◈정치인도 본 받아야

그러나 우리 국민적 관심은 물론 차기 대통령감에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우리도 언제쯤 이 불황의늪을 지나 이웃일본이나 선진외국처럼 안락하고 풍요로운 나라를 이룰수 있을까에 더욱 관심이쏠리고 있음을 모든 정치인들은 알아야겠다.

정치적 안정은 곧 사회적, 경제적 안정을 낳고 이어 국민적이고 총체적 안정을 이룰수 있을 것이다.

최근 대선후보들의 TV토론이나 신문지상토론이 정착되면서 그어느 때보다도 민주적 선거풍토가조성되고 있다고 외국언론들도 당연한 칭찬(?)을 하고있다.

그러나 이같은 선거방식이 자칫 언론의 농간으로 후보들의 모든 것이 인위적으로 재포장되지 않을까 걱정도 있다.

'폭로전''흑색선전''진흙탕싸움' '줄서기'니 하는 단어들이 또 예외없이 등장하고있다.대구.경북지역 모인사들이 지역민들의 정서는 아랑곳없이 어느쪽에 줄서기를 했다해서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있다.

이제 우리국민들의 정치수준은 꽤나 높다. 제발 현재의 정치인들이 옛날 자유당시절로 착각하지말아야한다. 지역 중견정치인들은 자신이 지역정서를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도 한창빗나간 것이다.

모처럼 스포츠승전보로 살맛나는 가을주말을 정치인들은 흐리지 말아야한다.

〈동부지역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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