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英 가혹한 애완동물 검역 완화

다른나라로부터의 개·고양이 등의 반입을 사실상 금지해온 영국의 동물검역제도가 거의 1백년만에 완화될 조짐이 나타나 프랑스 등 유럽대륙 동물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영국은 지난 1901년 부터 유럽대륙의 공수병이 전염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외국산 개·고양이등 애완동물에 대한 검역을 매우 까다롭게 실시하고 있다.

영국의 동물검역제도는 개나 고양이를 6개월간 별도의 창살속에 분리하고 면밀히 관찰을 받게 하고 있다.

이후 이상이 없다고 판정이 난후에야 개나 고양이는 비로소 주인과 재회할 수 있다.대륙을 불신하는 까다로운 섬나라의 대표적 근성을 나타내는 이 검역제도는 비인간적(?)인 것으로 계속 외국의 공격을 받았으나 영국은 이에 전혀 개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노동당정부가 들어선 이후 영국은 지금부터 이 제도를 검토해 내년부터 개·고양이등에 대한 정책을 완화하겠다고 2일 밝힌 것이다.

백신접종서류를 확실히 구비하고 출신이 증명되는 개나 고양이는 입국을 위한 특별 동물 패스포트를 줄 전망이란 것이다.

6개월동안 주인과 떨어진 개·고양이들은 나쁜 대우속에 창살에 갇혀 있어야 했으며 주인들은 그비용만도 약 1만프랑(1백50만원)이나 지불해야 했다.

지난 25년간 창살에 격리됐던 약 16만마리의 애완용동물중 2천5백마리가 불쌍하게도 '감옥'속에서 죽어버렸다.

같은 기간 격리된 각종 애완동물등 공수병증세를 나타낸 경우는 지난 96년 박쥐 한마리에 불과했다고 한다.

〈파리·李東杰특파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