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성로 공구상 골목 외곽 이전

북성로 속칭 '공구상 골목'의 외곽지 이전 계획이 가시화된 것은 지난 91년. 대구시의 '종합유통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되면서였다. 도심 교통소통 문제를 해결하고 집적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공구상의 외곽 이전이 쉽게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현재 북성로에 모여 있는 공구상은 약 2천5백여개. 그 중 8백48개 업소가 93년 6월부터 1년간 검단동 종합유통단지 부지를 분양받았다. 그러나 분양이 완전히 끝난 지금 분양을 받지 않은 1천6백여개 공구상들의 이전계획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없다. 게다가 분양받은 공구상들도 기존의 북성로 점포를 그대로 두고 유통단지로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중구청 관계자는 "외곽으로 이전했을 때 기존의 고객들이 그곳까지 찾아 가리라고 장담하기 힘들다"며 "북동구 지역 주민들이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중구청은 열악한 북성로 교통개선을 위해 공영주차장 건립계획을 세우는 등 기존 북성로 공구거리 활성화방안까지 마련하고 있다.

북성로 상인들의 입장은 '이전은 하되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 대구기계공구상협동조합 임성용상무(57)는 "교통문제나 재건축의 어려움 등 여러가지 조건으로 볼 때 이전은 당연하다"며 "상인들 스스로도 옮겨가야 하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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